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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중앙도서관, 일제강점기 개성지방지 ‘고려시보’ 원본 공개
박수종 교수 가족 소장 원본 등 4점 기증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일제강점기 대표적인 지방지였던 개성지방지, ‘고려시보’가 공개됐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박주환)은 박수종 교수(경희대 우주과학과)와 그의 부친 박광현 회장(제일항역(주), 개성시민회)이 그동안 소장해 오던 ’고려시보(高麗時報)‘원본과 발췌본 등 4점을 기증받았다고 28일 밝혔다. 

고려시보 원본 [사진=국립중앙도서관 제공]

’고려시보‘는 1933년 4월부터 개성에서 월 2회 발행된 대표적인 지방지로, 일제의 언론 통폐합 정책에 의해 1941년 4월 16일 폐간됐다. 해방 후 속간되었고, 한국전쟁 발발 전까지 기사와 논설을 통해 개성 지역의 사회상과 현안을 기록해왔다. 이번에 기증된 원본은 2호부터 152호까지다.

기증된 4점은 ’고려시보‘원본과 박광현 회장의 부친 박재청 주필이 고려시보에 집필한 시조, 현대시, 수필, 소설 등을 발췌하여 발간한 ’고려시보 발췌(高麗時報 拔萃)‘,’고려시보 영인본‘,’고려시보 영인 초고(草稿)‘이다.

’고려시보‘는 한국전쟁 중 대부분이 소실됐으나 개성 기업인 김용남이 서울 근교의 인삼밭에서 우연히 인부의 집 아궁이 불쏘시개로 태워지는 것을 보고 후하게 사례하고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간호의 앞부분은 소실된 상태로 개성시민회에 기증, 보관돼왔다.

[사진=국립중앙도서관 제공]

기증자 박수종 교수와 박광현 회장은 “지난달 보도된 ‘국립중앙도서관 대한민국신문아카이브’ 기사를 보며 기증을 결심했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영구히 보존되어, 필요한 사람들에게 널리 연구·활용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기증된 고려시보 2호부터 152호는 개성지역의 정치·사회·문화·교육 등 일제강점기 우리나라의 생활상을 기록한 귀중한 사료이며, 이번 고려시보 기증 사례를 통해 창고에서 잠자고 있는 자료가 기증, 공유되는 문화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증된 자료는 디지털화돼 대한민국신문아카이브(www.nl.go.kr/newspaper)에서 서비스될 예정이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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