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때문에 연기된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이달 말부터 열릴 예정이라고 미국 NBC와 CNN 방송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한미군 사령부 관계자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밝혔듯이 평창 패럴림픽이 끝날 때까지 어떠한 입장도 밝힐 수 없다”는 입장만 밝혔다. 크리스 로건 미 국방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도 NBC에 ”추가 정보는 패럴림픽 이후에 공표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훈련 날짜를 확인해주지 않았다.
CNN과 NBC 방송은 복수의 미 국방 관료들을 인용해 최대 규모의 한미 연합훈련인 독수리훈련이 오는 31일 시작돼 5월까지 진행된다고 보도했다.
독수리훈련 기간 중에 열리는 키리졸브 연습은 4월 중ㆍ하순 실시된다. 독수리훈련은 매년 3∼4월 열리지만, 올해는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기간을 피하기 위해 오는 18일 패럴림픽 폐막 후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하기로 했다.
통일 전문가들은 훈련의 연기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 해빙무드를 유지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올해 치러질 키리졸브ㆍ독수리훈련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대북특별사절단의 수석특사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김정은이 한미훈련에 대해 ‘4월부터 예년 수준으로 진행하는 것을 이해한다’고 말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남북대화 기조를 유지하는 차원에서 미측에 예년수준의 훈련 전개를 요구했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독수리훈련에는 미군 3600여 명이 합류해 기존 주한미군 2만8500여 명, 한국군 20만 명과 함께 두 달 동안 육·해·공·특수전 기동연습을 펼쳤다. 독수리훈련과 키리졸브 연습에 참가하는 한미 양국군 병력을 모두 합치면 통상 30만 명에 이른다.
문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