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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가 쏟아부은만큼 받아야한다고 생각하지 않아”
男103호, 한여자 두고 벌인 승부서 패배 인정
女106호, 마지막 날 선택 “어장관리 아닌 신중”
SBS ‘로맨스패키지’ 올림픽 중에도 시청률 5%

“빨리 들어와”(남 101호가 자신의 방으로 찾아와 최종선택한 여 107호에게 한 말)

“뭐가 고마워. 멍청이야”(여 106호가 자신을 선택해줘 고맙다고 한 남 104호에게 한 말)

이 두 개의 말은 SBS 연애 파일럿 예능 ‘로맨스 패키지’<사진>의 명대사로 남을만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최고의 멘트는 서울대 법대 출신의 로펌 변호사인 남자 103호의 말이었다. 남자 103호는 남자 104호와 동시에 여자 106호를 마음에 두고 있었다. 두 남자의 승부욕은 대단했다. 둘은 열과 성을 다해 106호에게 공을 들였다. 결과는 여 106호가 연세대 치대를 졸업한 치과의사인 남 104호를 선택한 것이다.

짝을 찾지 못했던 남 103호는 인터뷰에서 “제가 쏟아부은 만큼 똑같이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팅 프로그램에서 들어본 말중 가장 성숙한 멘트였다.

자연히 두 남자의 애정 공세를 받은 쇼호스트인 여자 106의 태도가 화제가 될만했다. 106호는 복도 많은 여성이건만 행복한 고민에 빠졌었다.

“내가 과분한 애정을 받을만한가? 우유부단하게 두 사람을 잡고 있었다. 제가 미웠다. 두 개의 진심을 봤기 때문에 더 이상 헷갈리지 않게, 진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106호의 태도는 겉으로 보면 어장관리가 아니냐는 말을 할 수도 있겠다.

이와 관련, 박미연 PD는 “어장관리라기보다는 신중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3박4일은 길 수도 있고 짧을 수도 있는 기간이다. 결정을 하기에는 두 남자가 다 좋다. 결정을 미뤘다기보다는 마지막날 한 것이다”면서 “두 남자의 압박이 오니 미안할 수 있고 빨리 정리했으면 하겠지만, 그런 상황이 오면 쉽게 정리하지 못할 것 같다. 현실에서도 충분히 겪을 수 있는 일이다”고 말했다.

‘로맨스 패키지’은 세 차례의 방송을 통해 102호♥110호, 101호♥107호, 104호♥106호 등 무려 세 커플을 탄생시켰다. 101호와 107호는 실제로 커플이 됐다고 한다. “빨리 들어와”라고 했을 때 남자 마음속에는 이미 사귀는 것 같았다. “뭐가 고마워. 멍청이야”라고 말한 여 106호-남 104호는 또 어떤 소식을 전해줄 것인가?

박미연 PD는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미혼남녀 100여명을 만났다. 박 PD는 “솔직하게 보여주고 대화할 수 있는지를 봤다. 자신을 표현하지 않고 의뭉스럽게 얘기하면 시청자들도 답답해하실 거다”면서 “멋있는 남자, 예쁜 여성이 출연했지만 인터뷰도 솔직하고 털털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 위주로 뽑았다”고 전했다.

로맨스 가이드로 좋은 활약을 보여준 전현무 한혜진에 대해서는 “만약 정규 프로그램이 된다면, 두 MC는 단순 관찰자보더 좀 더 참여하고 인터렉션(상호작용)하는 역할을 하게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로맨스패키지’는 호텔에서 방을 잡아놓고 그룹 맞선을 본다는 점과 남자의 자동차를 여성들이 선택해서 타는 등 논란거리를 제공하며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데 성공했다. 참가자들이 뛰어난 외모에 좋은 스펙 등을 갖춰 로맨스 판타지도 선사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동계올림픽 기간임에도 5%의 시청률을 올렸을 뿐만 아니라 높은 화제성을 나타내 정규 편성이 임박한 상태다. 미혼 남녀의 만남은 영원한 소재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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