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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평창] ‘노장이 다시 뛴다’…50대 선수의 마지막(?) 올림픽
-해설위원ㆍ감독하다…코트로 복귀한 50대 노장투혼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잇츠 원더풀! 앤 어메이징!”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녀 최고령 선수 두 사람이 컬링 경기를 앞두고 노장 투혼을 다졌다. 50이 넘은 나이에 컬링 종목 국가대표로 평창을 밟게 된 두 사람은 각각 컬링 해설위원과 감독으로 활약한 전력이 있다. 20대 동료와 함께 호흡하게 될 이들 ‘노장의 컴백’은 이번 올림픽을 지켜보는 4050세대에도 힘찬 응원의 메세지가 될 전망이다.

[(좌)셰릴 버나드. (우) 토미 란타마키. 사진=세계컬링연맹 홈페이지]

▶은메달 맛본 왕언니가 돌아온다=1966년생인 캐나다 여자 컬링팀의 셰릴 버나드(Cheryl Bernardㆍ53)는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등록 선수를 통틀어 최고령이다. 2014년 은퇴하고 TSN 컬링 해설위원으로 변신했지만 이번 올림픽에는 후보 선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게 된 동료를 대신해 이름을 올렸다. 1992년생 크레비아죽(Cheryl Kreviazuk)를 대신한 자리에 51세 왕언니가 앉게 된 셈이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구성된 다른 팀원들과 비교하면 20살 가까이 차이난다.

‘스킵-리드-세컨드-서드’ 네 선수에 이어 다섯번째 후보로 이름을 올린 셰릴의 각오는 남다르다. 그는 캐나다 일간지 내셔널포스트(NP)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올림픽은 멋지고 놀라운 일”이라며 “50세가 넘었지만 40대나 다름 없다. 좋은 체력과 투지가 내 경쟁력이라 생각한다. 아직 죽지 않았다”며 노장의 투지를 밝혔다.

셰릴이 다시 올림픽 선수로 등록할 수 있었던 데는 풍부한 연륜의 공이 컸다. 2010 밴쿠버 동계 올림픽 은메달에 빛나는 경력은 ‘팀 호먼’호가 셰릴에게 러브콜을 보낸 이유 중 하나다. 현지 전문가들은 비록 셰릴이 경기에 출전하지는 않더라도 팀의 정신적 지주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소속팀인 캐나다의 선전은 따놓은 당상이란 얘기까지 나온다.

▶감독님의 첫 국가대표 선수 출전= 핀란드 컬링 대표팀에는 ‘선수 출신 감독’ 대신 ‘감독 출신 선수’가 있다. 핀란드 남성컬링 대표팀 소속 1968년생 토미 란타마키(Tomi Rantamaekiㆍ51) 선수다. 이번 올림픽 남성 최고령인 토미는 셰릴이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다면 올해 출전 선수 중 최고령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이번 올림픽에 나서는 토미의 각오는 남다르다. 이번이 선수로 뛰는 첫 올림픽이기 때문이다. 한때 핀란드 컬링 올림픽 대표팀 감독까지 역임한 그지만 선수 시절 국제무대와는 큰 인연이 없었다. 믹스 컬링에 출전하는 토미는 20살 연하의 오오나 카우스테와 선수로 호흡을 맞추게 된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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