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중 스포츠아나운서들의 시청자 잡기 경쟁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친절한 설명과 재치 있는 입담이 더해지면 경기를 보는 재미가 배가되기 때문이다.
이번 스포츠 중계는 KBS를 봐도 좋을 것 같다. 스포츠아나운서들의 재치가 보통이 아니다.
30일 오전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에는 김현태ㆍ이재후ㆍ이광용ㆍ김승휘 아나운서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그중 막내 아나운서인 김승휘 아나운서가 솔직한 입담을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KBS1 ‘아침마당’ 캡처] |
‘서른여덟 싱글’이라고 밝힌 김 아나운서는 “이번 올림픽이 장가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피겨스케이팅 선수였던 곽민정 해설위원과의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김 아나운서는 “곽 위원과 함께 일했을 때 예뻐서 잘해줬다”며 “그런데 얼마 전에 상처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 아나운서는 “카페에서 곽 위원에게 차를 사주면서 ‘오빠가 낼 게’ 했더니 ‘오빠요?’라고 했다” 며 “그렇게 선을 긋는 걸 보고 ‘난 그냥 아저씨구나’ 싶었다”고 밝혀 웃음 짓게 했다.이어 “곽 위원 쪽은 마음을 접었고, 선수촌에서 사랑이 싹튼다는 말을 들어 이번에 러시아선수촌을 기웃거려 보려고 한다”고 포부(?)를 전해 스튜디오 안을 폭소케 했다.
김 아나운서의 화려한 입담 퍼레이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지난 올림픽 때 김연아 선수만 너무 집중해서 보느라 피겨스케이팅의 참맛을 놓쳤다면 이번에는 응원보다는 경기를 감상하면서 즐겼으면 한다”며 이번 올림픽을 관전하는 포인트도 집었다. 피겨스케이팅에서는 김연아의 후배인 차준환ㆍ최다빈 선수를 눈여겨보라고 추천했다.
특히 차 선수에 대해서는 “이번에 ‘4회전 점프’만 잘 뛰면 10위 안에 들 것 같다”고 말했으며, 최 선수에 대해서는 “부츠만 12번을 바꿨다고 하더라. 이번에 짝이 안 맞는 부츠를 신고 한다”고 전해 우리 선수들의 경기를 기대케 했다.
이번 올림픽 때 피겨스케이팅 중계를 맡은 김 아나운서는 “피겨는 반짝거리는 비즈드레스를 입고 나와 보는 재미가 있다”는 시청 꿀팁과 함께 “이번 올림픽에 피겨스케이팅 전 종목에 우리 대표팀이 출전하니 많은 시청 바란다”는 당부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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