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미국채 1.1% 감축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미국의 대(對)중국 무역전쟁 위협에 중국이 미국 국채 매각을 카드로 꺼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최근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미국 국채 매입을 축소하거나 중단할 수 있다고 전했다. 보유 자산 다양화가 표면적인 이유지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보복 관세를 운운하자 이에 대한 대응이라는 분석이 크다.
중국 정부의 한 소식통은 “미국과의 무역갈등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도이체방크의 외환시장 수석분석가 앨런 러스킨도 “중국이 미국의 보호주의에 맞서 자신들도 중요한 무기를 손에 쥐고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미국의 최대 채권국이다. 지난해 11월 중국은 미 국채 126억달러(1.1%)를 감축했다. 이로써 중국이 보유한 미 국채는 1조1766억달러로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국채 축소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는 “잘못된 정보를 인용했거나 가짜 소식일 수 있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글로벌 채권 시장이 이미 매도세로 돌아선 데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감세 여파로 재정 적자에 대한 우려감이 전반적으로 높아지면서 중국의 미 국채 매각은 일어날 수 있는 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정부가 세제개편에 따라 불어난 정부 부채를 메꾸기 위해 추가 국채 발행에 나설 수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 감소는 금리인상 압박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의 미국채 대량 매각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의 외환보유액 약 3조1000억달러 가운데 3분의 1가량이 미국채다. 국채를 대체할 자산이 마땅치 않아 중국이 대거 내다 팔 가능성은 적다는 이유에서다. 또 미 국채 금리가 올라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 중국은 또다시 미 국채를 매도해 위안화를 떠받쳐야 한다는 점에서 실현되기 어렵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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