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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준표, MB 만나 “전직 대통령 모욕주기식 수사 안돼”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3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나 “전임 대통령에 대해서 댓글이니 다스가 누구 것이냐, 이런 것으로 전직 대통령에 대한 모욕주기 수사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홍 대표는 이날 신년인사차 이 전 대통령의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을 예방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홍 대표는 “내가 과거 이명박 대선 후보 캠프의 BBK 대책위원장이었다”고 말했고, 이에 이 전 대통령은 웃음으로 답을 대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대표는 2007년 17대 대선 당시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장을 맡아 BBK 의혹을 방어한 바 있다. 홍 대표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의혹에 대해서는 “기자들이 UAE 의혹에 관해 물어볼 텐데 그것을 물어보려면 살짝 만나지 이런 자리에서 이야기하겠나”라며 “머리 아파서 듣고 싶지 않다”고 먼저 관련 논의를 차단했다. 이에 이 전 대통령도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는 매우 자존심이 강하고 다른 나라에도 영향력이 강한 사람”이라며 “UAE는 주변국에도 영향력이강하다”고만 언급했다.

UAE 의혹과 관련해 두 사람 사이에 이 이상의 대화는 오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정국 상황과 관련해 “어렵다 어렵다 해도 지금처럼 위중한때가 없었다”며 “ 외교ㆍ안보와 경제 등 모든 사회환경이 제일 어려울 때 야당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헌과 관련해서는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가치는 국가의 정체성과 관련이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며 “개헌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특히 내용에 있어서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가치가 지켜질 수 있도록 중심을 잡아달라”고 당부했다.

이 전 대통령령은 “야당이 강하게 하려면 정부의 긍정적인 측면도 이야기해야지, 부정적인 측면만 이야기하면 협력이 안 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어려울 때 야당을 해야 훨씬 재미있다”며 “좋을 때 야당을 하면 야당의 존재 의미가 없다”고 했다. 이어 “올해부터는 이 정부가 지금 추진하고 하는 것에 대해 핑계를 대지 못한다. 전부 자기들 책임”이라며 “운동권 정권이어서 정권 담당 능력이 없을 것으로 본다. 곳곳에서 부작용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긍정적인 측면이 하나 있다. 쇼는 기가 막히게 한다. 그러나 진실이 담기지 않아 쇼는 그뿐”이라며 “실체가 없어서 ‘쇼통’을 하는 데에도 한계에 도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대표가 “좌파정권이 들어서자 방송을 아예 빼앗는다”고 말하자, 이 전 대통령은 “그것도 적폐”라며 호응했고, 이에 홍 대표는 “적폐가 아니라 강도”라고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과 홍 대표는 이날 ‘호형호제’를 할 정도로 각별한 친근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과 홍 대표는 고려대학교 선ㆍ후배 사이고, 홍 대표는 이명박 정부출범 초기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지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홍 대표가 도착하자마자 환영한다는 의미에서 박수를 치며“야야, 왔어 왔어”라고 말하며 친근감을 표했다.

홍 대표는 “형님, 올해 편안하게 잘 보내시라”고 인사를 했고, 이 전 대통령은 이날 면담에 참석한 당직자들에게 “홍 대표 모시고 잘하라”며 덕담을 건넸다.

또 홍 대표는 이 전 대통령에게 ‘양춘방래’(陽春方來ㆍ바야흐로 따뜻한 봄이 온다)고 쓰인 동양란을 선물했다. 홍 대표는 앞서 김종필 전 총리에 대한 신년인사에서는 수복강녕(壽福康寧ㆍ오래 살고 복되며, 건강하고 편안함)이라고 쓰인 동양란을 선물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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