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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성교회 부자세습 사실상 완료…아들 목사 “책임 지고 비난 받겠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강남 초대형 교회인 명성교회 담임목사직에 김삼환 원로목사의 아들인 김하나 목사가 부임하면서 그간 논란이 됐던 ‘부자세습’이 사실상 완료됐다.

일요일인 지난 12일 김하나 목사는 지난 3년간 몸 담았던 새노래명성교회의 담임목사직을 사퇴하고, 이날 저녁 명성교회에서 위임 예식을 치른 뒤 위임목사로 취임했다.

김하나 목사는 이날 오전 사임 인사를 통해 “그동안 밖에서, 미디어에서 해 온 이야기들에 매우 일리 있고 타당한 지적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이 결정에 대한 책임은 오로지 제가 지고, 비난을 받겠다”고 말했다.

[사진=JTBC 뉴스 캡처]

명성교회는 2014년 김하나 목사가 명성교회의 지부격인 새노래명성교회를 세우고 담임목사로 부임할 때부터 부자세습을 준비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교회 측은 “세습은 없을 것”이라며 김삼환 목사 정년퇴임 후 담임목사를 새로 찾겠다고 밝혔지만 결국 김하나 목사를 위임목사로 청빙했다.

일각에서는 “변칙 세습으로 1000억 원대가 넘는 교회의 재정권을 사실상 대물림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명성교회는 등록신도 수가 10만 명, 연간 교회 예산이 약 1000억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3년 9월 명성교회가 속해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측은 정기총회를 통해 ‘세습금지법’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지난 9월 예장통합 제 102회 정기총회에서 ‘세습방지법이 성도의 기본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어 이를 삭제하고 수정·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총회 헌법위원회의 보고서가 수용됐다. 헌법위는 ‘교회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성도들이 합법적인 회의를 거쳐 숙고 끝에 청빙을 하는 과정이 존중받아야 한다’는 이유를 밝혔다.

이를 근거로 명성교회는 부자세습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며 김하나 목사 청빙 절차를 밟았다. 김하나 목사가 공식적인 과정과 여러 측면에서 엄정한 검증을 통해 선정된 가장 적합한 사람이라는 것이 교회의 입장이다. 지난달 서울동남노회 제73회 정기노회에서 김하나 목사 청빙청원안이 통과됐고 명성교회는 논란 속에서도 예정대로 청빙 절차를 마무리 지었다.

목사직 승계 절차가 마무리 됐지만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달 초 예장통합 소속 목회자 538명은 명성교회 세습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서울동남노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김하나 목사 청빙안 가결을 결정한 노회 결의를 무효라고 주장하며 총회 재판국에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필요시 사회 법정에도 문제를 제기할 방침이다.

장로회신학대학교 학생들은 14일 장로회신학대 한경직기념예배당 앞에서 명성교회 세습반대 기도회를 열 예정이다. 교회개혁평신도행동연대는 지난 5일을 시작으로 매 주일 명성교회 앞에서 세습 철회 시위를 열기로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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