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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탐색]“밤 10시부터 할증ㆍ기본요금 3500원으로”…개인택시 기사들 요구, 왜?
-“월 200만원도 못 벌어…위기 상황”
-기본ㆍ주행 요금 인상, 할증 확대 요구

[헤럴드경제=이현정ㆍ김유진 기자] 서울시가 택시 요금 인상 계획을 일시적으로 유보했지만 개인택시기사들은 연일 요금 인상을 촉구하고 있다.

개인택시조합 업권추진본부는 지난 25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본 요금을 3000원에서 3500원으로 올리고 주행요금을 100원 단위에서 200원으로 올릴 것을 요구했다.

조합 측은 “지하철과 버스 요금은 3년에 한 번씩 인상하면서 택시는 4년이 지나도록 요금 인상 계획조차 없다”며 “지난 2013년 서울 택시요금을 조정하면서 10년째 동결 중이던 주행요금의 인상을 강력히 요구했을 때 서울시가 주행요금 거리를 단 2m 줄여주면서 2년 주기로 요금조정을 해주기로 약속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개인택시조합 업권추진본부가 지난 25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모습. [사진=김유진 기자/kacew@heraldcorp.com]

서울시 택시요금은 지난 2013년 10월 기본요금을 2400원에서 3000원으로 올린 뒤 4년간 동결 상태다. 주행요금은 2001년 168m당 100원에서 2005년 144m, 2013년 142m당 100원으로 인상됐다.

조합 측은 할증시간 기준도 오전 12시에서 오후 10시로 당겨줄 것으로 요구했다. 서울시의 버스 정책으로 인해 수입이 줄었다는 것이다.

김희봉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중앙지부 회원은 “서울시가 심야에 올빼미 버스까지 운행하면서 정작 택시 요금은 올리지 못하게 하니 수입이 줄어들어 위기 상태다. 기본 요금을 올리고 할증 시간을 확대해 2시간이라도 20% 요금을 더 받아야 그나마 사정이 나아질 수 있다”며 “승객 수가 처음엔 줄겠지만 과도기가 지나면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할증시간 확대를 거듭 요구했다.

개인택시기사들의 요금 인상 요구는 연일 계속되고 있다. 조합 측은 전날에도 기자회견을 열고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 월 200만원도 못 미치는 택시기사의 수입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서울시는 ‘택시정책위원회’를 열고 택시기사의 처우 개선과 요금의 적정성 등을 논의했지만 법인택시기사의 경우 요금 인상이 기사들보다는 택시법인만의 이익으로 돌아갔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요금 인상안을 추후 재논의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택시요금조정은 시민에게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므로 상당히 신중하게 접근돼야 하고 요금조정의 방점을 운수종사자의 처우 개선에 둬야 한다”며 “인상 효과가 모두 운수종사자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데 동의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시는 지난달부터 중형택시 기본 요금을 2800원에서 3300원으로 500원 인상했다. 주행 요금도 100원당 143m에서 133m로 인상했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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