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자사고ㆍ외고 폐지, 밀어붙이기 안돼…국민 공론 모아야”
[헤럴드경제=신동윤ㆍ김유진 기자]야당인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자사고ㆍ외고 등으로 진학한 자녀가 있는 진보성향 교육감과 문재인 정부 고위 인사들이 이들 학교에 대한 폐지를 주장하고 나서는 것은 ‘적반하장’이라며 강하게 지적하고 나섰다.
20일 국회에서 개최된 서울ㆍ경기ㆍ인천교육청에 대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출석한 조희연 서울교육감, 이재정 경기교육감 등을 질타했다.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은 “(이날 출석한) 이재정ㆍ조희연 교육감을 비롯해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자녀들은 모두 외고에 입학했고, 이 밖에 문재인 정부 주요 인사들의 자녀 중 많은 수가 외고나 강남 8학군 고교를 졸업했다”며 “본인 자식들은 부모의 부를 대물림해 비싼 학비내고 각종 특혜를 받는 외고를 다니고, 자식 교육이 다 끝나니 외고 등에 진학하려는 남의 자식에 대해서는 규제하겠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국감에 출석한 조 교육감의 장남은 명덕외고, 차남은 대일외고를 각각 졸업했다. 이재정 경기교육감의 딸도 외고에 입학했다 일반고로 전학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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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왼쪽)과 이재정 경기교육감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서울특별시교육청·인천광역시교육청·경기도교육청에 대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참석해 감사 전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이은재 의원은 자사고ㆍ외고를 폐지할 경우 강남 8학군 쏠림현상이 다시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은재 의원은 “자사고와 외고 등을 부자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로 규정해 적폐로 몰고 있다”며 “자사고ㆍ외고 등이 적폐면 이들 학교를 선택한 학생과 부모도 적폐라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은재 의원은 자사고ㆍ외고 폐지 문제와 관련해 ‘밀어붙이기’식의 정책 추진 대신 국민 공론을 모으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이은재 의원은 “(자사고ㆍ외고 폐지 문제와 같은) 백년대계 교육정책에 대해 교육적폐라며 밀어붙이지 말고 국민적 합의 과정을 도출해야만 한다”며 “전교조 판을 만들어 준 혁신학교 정책으로 저학력 평준화, 논문 표절자 양산 등의 문제를 만들기보단 제대로 된 인재를 양성하는 외고, 자사고 등의 장점에 대해서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뒤이어 질의한 자유한국당 소속 이장우 의원은 같은 내용으로 더 강하게 질책했다.
두 자녀를 외고에 진학시킨 조 교육감에 대해 이장우 의원은 “본인 자녀는 외고에 보내고 (자사고ㆍ특목고를) 귀족학교라 비판한 것을 부끄러워 해야한다”며 “나도 귀족이라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장우 의원은 자사고ㆍ외고를 폐지하는 것은 하향평준화라고도 지적했다. 그는 “학생들의 재능과 적성에 맞게 학교 기능을 강화해야지 모두 하향평준화해서는 안된다”며 “학부모들과 충분히 상의해 공감대를 이룬 뒤 교육정책을 결정해야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교육감은 ”서울 주요 대학 입시 결과를 분석했을 때 자사고ㆍ외고 졸업생 입학 비율이 갈 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5%의 학생도 중요하지만 95%의 학생들이 기회도 받지 못하고 패배감을 느끼지 않도록 꿈을 주는게 교육자의 책임인 만큼 의원들의 지적사항을 세심히 살펴보고 바꿔가겠다”고 답변했다.
조 교육감도 “공적 문제를 다루는 것과 개인의 문제를 다루는 것은 다르다고 보지만 (자녀들의 고교 진학에 대해) 변명하고 싶진 않다”며 “일반고가 공교육의 중심에 서는 것을 국민들이 원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서울교육청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