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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국감]고속도로 야생동물 사고 1㎞ 마다 0.6건 발생
- 고라니, 너구리, 멧돼지, 오소리 順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야생동물이 갑자기 고속도로로 뛰어들어 차량에 치여 죽는 야생동물 사고(로드킬)이 최근 5년간 한해 평균 2276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루 평균 6.3번, 고속도로 1㎞ 마다 0.62건 일어난 셈이다.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황희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양천갑)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2012~2016년에 로드킬 사고는 모두 1만1379건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 발생한 고속도로 로드킬 사고 10건 중 8.8건은 고라니가 차량에 받힌 것이다. [사진=123rf]

동물별 사고현황을 보면, 고라니가 1만51마리로 전체의 대부분인 88.3%를 차지했다. 이어 너구리 633마리(5.5%), 멧돼지 333마리(2.9%), 오소리 113마리(1%), 멧토끼 77마리(0.7%), 삵 68마리(0.6%) 순으로 많았다. 이 밖에도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담비 2마리, 천연기념물 제217호인 산양 1마리,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 18마리가 로드킬로 죽임을 당했다.

노선별로 도면 중앙선에서 2279건(20%)이 발생해 가장 많았다.중부선 1792건(16%), 당진대전선 1382건(12.1%), 영동선 862건(7.5%), 경부선 831건(7.3%), 서해안선 681건(6%) 순이었다.

사고가 빈발하는 달은 5월로 2958건이 발생, 전체의 26%를 차지했다. 이어 6월 2280마리(20%), 12월 962마리(8.5%), 4월 928마리(8.2%), 7월 828마리(7.3%) 순으로 많았다. 전체 로드킬 사고의 53%가 5~7월 사이에 발생한 셈이다. 시간대별로는 오전7~8시가 749건으로 6.6%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오전 5~6시 660건(5.8%) ▷오전 8~9시 640건(5.6%) ▷오전4~5시 636건(5.6%) ▷오전 6~7시 629건(5.5%) 순으로 30% 가량은 아침 시간대에 발생했다.

황희 의원은 “야생동물의 개체수와 고속도로 이용 차량은 계속 증가하는 반면, 야생동물 서식지는 감소하는 추세인 점을 감안하면 로드킬은 쉽게 감소될 것 같지 않다”며 “한국도로공사가 동물사고 잦은 구간을 중심으로 야생동물 유도울타리 2028㎞와 동물전용 생태통로 46개소 및 겸용생태통로 77개소를 설치 운영하고 있으나, 로드킬 사고를 방지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황 의원은 “동물사고 현황, 생태통로 모니터링 결과 등 오랜 시간 수집한 자료를 분석해 동물보호와 운전자 안전을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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