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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경필 청년학’ 세상에 온다
[헤럴드경제(수원)=박정규 기자]일주일 전부터 남경필 경기지사의 SNS는 온통 ‘청년’ 과 ‘호소’라는 두글자로 도배됐다.

이때만해도 그가 승부수로 내건 ‘청년 3종 시리즈’는 사실 안갯속이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묘사하면 불가능에 가까웠다. 남 지사의 SNS는 경기도의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로 가득찼다. 일하는 청년시리즈를 반드시 통과시켜달라는 호소는 차라리 절규에 가까웠다. 그는 팔굽혀 펴기를 할때도, 청년들을 만났을때도 청년 꿈만큼은 반드시 관철시키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경기도의회 벽을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론은 그의 어깨를 무겁게 눌렀다. 사실 이젠 여당도 아니다. 기댈곳도, 총알을 피할곳도 없다. 오직 배수진( 背水陣 )을 치고 설득했다. 경기도의원에게 정당과 정치적 이해를 떠난 결단도 호소했다

피 말리는 순간은 어김없이 다가왔다.

12일 오전에 열리기로 한 도의회 예결위와 본회의가 열리지 못했다. 그는 점심도 거른 채 집무실에서 홀로 기다렸다. 사실 초조하고 불안했다. 팔굽혀펴기가 떠올랐다. 이번에는 행운의 숫자 77개 도전이다. 남 지사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다리고있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날 오후 늦게 남 지사의 ‘청년 3종 시리즈(청년 통장, 복지포인트, 청년연금)’는 세상에 등장했다. 합의서에 담겼다. 눈물겨운 사투였다. 

그의 표정에서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무릎에 얼굴을 묻고 혼자 울고 싶다’는 벅찬 기운을 읽을 수 있었다. 그는 청년들의 약속을 지켜냈다.

‘일하는 청년시리즈 시행을 위한 합의서’는 복지부 사회보장심의위원회 심의를 받은 후 시행한다는 단서 조항이 달렸다. 하지만 기존 일하는 청년통장 사업이 사회보장심의위원회를 통과한 전례에 비춰볼 때 일하는 청년 시리즈 통과 가능성은 매우 높다는 분석이다. 다음달 중순 최종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사회보장심의위를 통과하면 남 지사의 청년 지원 3종 시리즈는 내년 1월1일 세상에 등장한다.

그는 “중소기업 미스매치와 청년일자리 문제 해소라는 시대적 과제를 함께 해결해야 한다는 연정 정신으로 합의에 이르게 됐다”고 했다.

일하는 청년시리즈 사업은 남 지사가 중소기업 인력난과 청년 일자리 문제를 동시 해결하기 위해 야심차게 마련한 ‘청년 일자리 정책’이다. ‘청년연금’은 청년근로자가 도내 중소기업에서 10년 이상 근무할 경우 자부담금, 도비지원금, 퇴직연금을 합쳐 1억원의 목돈을 마련하도록 지원한다. ‘청년 마이스터 통장’은 제조업 분야 중소기업 청년근로자에게 2년간 월 30만원씩 임금을 지원한다. ‘청년 복지포인트’ 사업은 중소기업 청년근로자의 복리후생을 위해 10만 명에게 연간 최대 120만원 상당의 복지 포인트를 지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남 지사는 “청년들의 희망을 두고 어떤 정치적 타협도 하지않았다”고 했다. 

남지사가 도전한 새로운 청년학은 세상에 또하나의 등불로 기록될 전망이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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