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송파구, 민원인 폭언하면 ‘예의지킴이벨’
- 지난달 28일 설치 운영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 송파구(구청장 박춘희ㆍ사진)에서 사회복지 공무원으로 일하는 A씨는 최근 심사에서 국민기초생활보장 중지가 결정된 구민 B씨로부터 ‘너 때문에 자살할 것이다’ ‘집을 알고 있으니 밤길 조심해라’ 등 위협적인 말을 듣고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있다. B씨는 벽에 머리를 박아 자해하는 가하면 입에 담긴 힘든 욕설도 서슴치 않았다.

실제 송파구에서 벌어진 일이다. 구는 이처럼 감정노동 스트레스가 심한 공무원들을 보호하고, 대민서비스의 질을 높이고자 사회복지과 상담실에 ‘예의지킴이벨’을 최근 설치했다고 12일 밝혔다.


상담 도중 민원인이 폭언을 할 때 상담공무원이 이 벨을 누르면, 아나운서 음성의 안내멘트가 나와 상담내용이 녹음됨을 고지하고 폭언과 욕설은 공무집행방해죄에 해당함을 알림으로써 민원인의 흥분을 가라앉히는 방식이다.

사회복지 상담공무원들은 “좁은 상담실에서의 외로운 고충을 알아주는 이가 생겨 든든하다”, “흥분한 민원인이 약간의 시간을 갖고 감정 다스리기를 하고 끝까지 상담 받고 귀가하면 보람될 것 같다”는 등의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춘희 구청장은 “예의지킴이벨 운영으로 상담공무원과 민원인 간 상호 예의를 지키며 민원인은 원하는 복지 상담을, 상담공무원은 맡은 업무를 원만히 수행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