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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도발에 뿔난 美…여기저기서 ‘군사옵션’ 메시지
-유엔 안보리, 北규탄엔 한목소리ㆍ해법엔 대립
-美 “인내 한계있다”…군사옵션 시사
-美 NSC에 국방장관ㆍ합참의장 배석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미국이 ‘군사옵션’ 카드를 내걸고 대북압박 최대화를 위한 외교전을 펼치고 나섰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4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에서 제6차 핵실험을 감행한 북한에 대해 “전쟁은 결코 미국이 원하는 것이 아니며, 지금도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우리의 인내에는 한계가 있다”고 경고했다. ‘군사력’이라는 구체적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북한이 미국 인내력의 한계를 넘어서는 도발을 감행하면 군사적 대응을 감수하겠다고 시사한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헤일리 대사의 이같은 발언은 원유ㆍ석유제품 수출금지 등 북한경제에 실질적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제재안에 반대하는 중국과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헤일리 대사는 ‘군사옵션’을 시사하면서도 “모든 외교적 수단을 동원해 북한에 대한 강력한 조처를 취해야 할 때가 왔다”며 “소위 ‘동결 대 동결’(freeze for freeze) 제안은 모욕적이다”고도 강조했다. 이에 류제이(劉結一) 유엔주재 중국 대사는 “중국은 한반도의 혼란과 전쟁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핵 동결과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강조한 ‘쌍중단’(雙中斷) 해법을 거듭 강조했다. 바실리 네벤샤 러시아 대사도 “군사해법으로는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냉정함을 유지하고 긴장을 높이는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헤일리 대사는 이번 주 내로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안 초안을 회람하고, 다음주 월요일(11일) 표결을 시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제재안은 북한에 대한 원유금수와 북한 해외파견 노동자 전면금지를 포함하고 있을 것으로 전해져 미중 간 치열한 외교전이 예상되고 있다.

미국은 북한이 핵실험을 한 직후 ‘군사옵션’ 가능성을 대외적으로 시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소집한 안전보장회의(NSC)에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함께 조지프 던포드 미 합참의장이 대동하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미군 소식통은 “합참의장은 대통령이 군사작전을 지시하면 즉각 행동에 나서야 하는 사람”이라며 “매티스 장관과 합참의장은 합동브리핑을 미국이 실제로 군사옵션을 준비하고 있다는 메세지를 북한에게 보냈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북한이 도발 수위를 계속 높이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부분적ㆍ전면적 대북 군사행동을 시사하는 언급을 계속하고 있다. 토머스 레이먼드 통합특수전사령부(SOCOM) 사령관은 지난 5월 하원 청문회에서 “한반도 유사시 미군은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 등을 타격할 준비가 돼 있다”며 “특수부대가 이 임무의 선봉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의 코리아임무센터(KMC)과 주한미군 제501정보여단이 ‘비밀공작’을 추진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한 소식통은 “내년에 주한미 2사단 예하 2항공여단에 무인공격기 ‘그레이 이글’ 중대가 배속되는 게 우연의 일치는 아닐 것”이라며 “CIA의 KMC와 주한미군 제501정보여단, 주한미2사단 예하 2항공여단이 대북 비밀공작을 목적으로 함께 움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CIA의 KMC와 주한미군 제501정보여단은 지난 5월 신설된 조직으로, 대북 정보수집ㆍ분석을 주업무로 한다. 마이크 폼페오 CIA국장은 지난 7월 ‘아스펜 안보포럼’에 참석해 북한의 정권교체 및 체제변화의 필요성을 시사한 바 있다.

munjae@heraldcorp.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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