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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쇼미더6’ 준우승 넉살이 특히 앞으로가 기대되는 이유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Mnet ‘쇼미더머니6’ 최종 결승전은 우승자를 예측하기 힘들게 했다. 기자의 마음속 우승자 예상은 넉살이었다. 하지만 우승자인 행주나 대체불가 일반인 참가자인 ‘철학래퍼‘ 우원재의 인기 투표를 보면서 팽팽함이 예상됐다.

누가 더 잘하느냐 하는 실력의 문제도 중요하지만 누가 더 매력적인가, 여기서 매력은 주관적이어서 흥이 더 나는 것일 수도 있고 차별성 있는 기획력일 수도 있다. 결국 1~3위 순위는 가려야 하지만 이날 결승은 3명 모두를 승자로 만들었다.

세미 파이널에서도 엄청난 기획 무대를 만들었던 행주는 1일 열린 파이널전에서 ‘돌리고’의 완성도를 떠나, 흥이 더 많이 유발되게 함으로써 감성적인 어필에 매우 강했다. 행주는 경연이 끝났을 때에는 마치 복싱선수가 12라운드를 뛰고 힘을 거의 다 쓴 모습 같아 보였다.

하지만 넉살은 준우승에 그쳤음에도 승패에 흔들림 없이 자신의 랩 실력을 오롯히 보여주는 여유를 지녔다. 단 5만원 차로 준우승을 차지한 넉살은 “지니까 조금 짜증나는데요”라고 살아있는 멘트를 한 후 “방송은 끝났지만 노래는 끝나지 않았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하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리고 우승자인 행주에게 진심으로 축하해주었다.

그는 세미파이널에서 보여준 ‘필라멘트’와 파이널에서 선보인 ‘천상꾼’ ‘막이 내려도’로 또 한번 실력파 래퍼임을 입증했다.

넉살은 트렌드를 추구하는 래퍼가 아니다. 좌고우면 하는 래퍼가 아니라는 얘기다. 삶과 경험에서 비롯된 생각과 이를 풀어내는 밀도있는 스토리, 그리고 통찰력으로 승부하는 래퍼다.

그때그때 시류를 따라가는 트렌드팔로어가 아니어서 그의 랩은 유려하고 질주감이 있으면서도 가볍지 않고 묵직하다. 그런 노래들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애절함의 강도를 높이지 않아도 호소력이 배가된다.

자신의 10년 역사를 노래 한 곡안에 고스란히 집어넣은 ‘필라멘트‘에 잘 녹여져 있는 리얼한 가사들은 특히 우리 청춘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10년을 어떻게 버티냐/니 대답은 당연히’‘가족들의 걱정에 눈귀를 자르고 살면 돼/돌아올 땐 마트에 들르듯/집 한 채 사 올게 사 올게’





자신의 삶의 고민이 많은 사람들의 고민과 자연스럽게 일치하게 함으로써 공감대를 얻는다고 볼 수 있겠다. 그래서 넉살은 오히려 앞으로 내놓을 작품들이 큰 기대가 된다.

‘쇼미더머니6‘ 방송도중 넉살은 아버지가 팔리지 못해 집안에 수북히 쌓인 자신의 앨범을 보고 “이런 쓰레기를 뭐하러 갔다 놓냐”라고 했다고 한다. 따라서  ‘쇼미더머니6’는 넉살의 랩에 대중들이 좀 더 귀를 기울이게 할 것이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이미 넉살이 참여해 살풀이 랩을 선보인 딥플로우의 곡 ‘작두’(2015년)가 음원 차트에서 역주행하고 있다. 한국형 붐뱁(BOOMBAP)을 표방한 가리온의 ‘Heritage‘에 피처링으로 참가한 넉살은 힙합 대선배 사이에서 조금도 주눅 들지 않는 랩을 선보였다. 2016년 넉살이 내놓은 정규앨범 ‘작은 것들의 신’ 수록곡 등 역주행할만한 넉살의 곡들도 꽤 되는 것 같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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