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의원(바른정당, 서울 관악을)은 1일 금융감독원에 이유정 후보자 주식투자 의혹을 조사해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하기로 했고, 금감원은 이미 이 후보자 주식 거래를 조사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혹이 쏟아지자 이 후보자는 31일 “재산 형성 과정에 관해 국민들이 갖고 계시는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점을 알게 됐고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주식투자와 관련해 어떠한 위법이나 불법이 개입된 적은 없다는 말씀을 다시 드린다”고 밝혔다.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지난 2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8개 주식투자 종목에 투자해 10억원을 번 사실이 화제가 됐다. 그러나 지난 31일 조선일보가 입수한 이 후보자의 주식 매매 현황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디에스케이라는 코스닥 상장업체 주식을 2015년 7월 8848원에 1만4579주를 사들인 뒤 2016년 3월 주가가 3만888원에 이르자 전량 처분해 8개월여만에 3억2000여만원의 수익을 거뒀다. 수익률 242%다.
지난해 7월에는 코스닥의 프리엠스 주식 1만1390주를 주당 6230원에 사들였다가 12월 주가가 2배로 뛰자 전량 처분해 5개월만에 7000만원이 넘는 수익을 올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스닥 주식 유비쿼스홀딩스, 엔터메이트에 각각 투자해 각각 1460여만원, 3800만원의 수익을 얻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대부분의 주식 투자에서 투자 1년여도 안 돼 수천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이 후보자의 주식 투자는 10여년 가량 이어져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후보자는 지난 2008년 11월~12월 사이 코스피 대한방직 주식을 1만9000원 가량에 매입해 2009년 5월~2012년8월 주당 약 2만9000여원에 팔아 약 2700만원 가량의 수익을 올렸다.
고수들이 주로 하는 단타매매로도 수익을 거뒀다.
2015년 6월 코스닥의 네오디안테크놀러지 주식을 주당 2255원에 1만4000주를 매수했다가 약 1주일 뒤 평균 2608원에 전량 처분해 500만원가량의 수익을 올렸다.
손해를 본 적도 있었다. 2015년 6월 12만6500원이던 삼성SDI 주식 270주(3415만원)를 샀다가 10월 주가가 10만9000원에 팔아 470만원가량 손해를 봤다. DGB금융지주 주식을 2015년 7월 주당 1만1800원에 3500주 샀다가 이듬해 3월 주당 8950원에 팔아 1000만원 정도를 손해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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