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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단체 생리대 4개사 실험결과 공개한 식약처 “과학적 신뢰 어렵다”
[헤럴드경제=이슈섹션]식품의약품안전처가 30일 여성환경연대가 지난 3월 김만구 강원대 교수팀에 의뢰해 얻은 ‘생리대 방출물질 검출 시험’ 결과를 공개하면서 “실험 결과를 과학적으로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식약처는 이날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생리대 안전 검증위원회’ 회의를 열고 김 교수팀의 시험결과의 신뢰성 및 공개 여부를 검토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의에는 독성전문가, 역학조사전문가, 여성환경연대 포함 소비자단체 위원 등 8명이 참여했다.

식약처는 검증위 회의 결과에 대해 “여성환경연대가 지난 4월 식약처에 전달한 김 교수팀 실험결과는 상세한 시험방법 및 내용이 없고 연구자간 상호 객관적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아 과학적으로 신뢰하기 어려우므로 이를 근거로 정부나 기업의 조치는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어 식약처는 소비자 우려를 해소하겠다며 여성환경연대 측의 요청에 따라 4개사 11개제품(중형 생리대, 팬티라이너, 면 생리대 등)에 대한 ‘휘발성유기화합물 방출 수치’도 공개했다. JTBC에 따르면 시험 대상은 깨끗한나라, 유한킴벌리, LG유니참, 한국P&G 등 4개사 제품이었다.

그러나 식약처는 시험 결과를 공개하면서 제품명은 모두 익명 처리하고 톨루엔, 스타이렌, 벤젠 등 17종의 휘발성유기화합물 수치와 총량만 공개했다.

이 같은 식약처의 발표에 소비자들은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앞서 김 교수팀 실험 결과 2개 제품이 ‘릴리안 생리대’로 알려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생리불순이나 생리량 감소 등 부작용을 호소하는 소비자 제보가 쏟아져 나왔고, 여기에 타사 생리대에 대한 부작용도 속속 제기되고 있는 상태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생리대 공포가 날로 커짐에 따라 이날 식약처와 여성환경연대가 공개하지 않은 제품명을 밝혀 줄 것을 거세게 요구하고 있다.

한편, 식약처는 여성환경연대가 릴리안 생리대 접착제에 포함됐다고 주장한 스틸렌부타디엔공중합체(SBC)에 대해 “인체발암물질로 분류되지 않는 물질”이라면서 “일본, 미국 등에서 많이 판매되고 있는 제품도 모두 릴리안 생리대에 사용된 것과 같은 SBC 계통의 물질을 사용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식품첨가물로도 사용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향후 모든 생리대 제품에 대한 휘발성유기화합물에 대한 전수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업체명과 품목명, 검출량, 위해 평가 결과를 즉시 공개하겠다”라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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