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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선군절 메시지’에 쏠린 이목…긴장관리 모드 깨지나
-北, 비난수위 조절…긴장 완화 나선 듯
-선군절 당일 北 유엔안보리 제재안 반대 피력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25일 선군절을 맞이한 북한이 어떤 메시지를 발신할 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북한에 유화적인 발언을 한 상황에서 북한이 추가도발이 아닌 대화국면에 나설 지 주목된다.

주요 기념일에 핵ㆍ미사일 도발을 감행한다는 기존 성향과 달리 이날 북한의 도발 가능성은 낮게 점쳐지고 있다. 북한은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추가 대북제재 결의안(2371호)에 대한 비난성명을 연일 이어가고 있지만, 비난의 형식을 조절하며 긴장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선군절인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오는 9월 19일 개막하는 유엔 총회에서 새로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추가 대북제재 결의안(2371호)에 대한 비난성명을 유엔총회와 유엔 안보리 공식문건으로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통신은 대북제재에 동참한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비난을 담은 논평을 국제문제연구원 박사 정명철의 명의로 올리기도 했다.

앞서 북한은 UFG연습이 시작되고 22일 북한군 판문점대표부 대변인 담화를 통해 비난성명을 발표했다. UFG에 대한 북한 공식기구의 첫 반응으로, 지난해에는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이 UFG연습 개시 직후 비난성명을 내놓았다. 두 기관 모두 UFG연습에 대해 비난했지만, 기관의 격과 성명시기에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북한이 나름대로 수위조절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외곽단체를 내세우거나 개인학자들을 내세우는 건 일단 자신들의 뜻을 지속적으로 일관되게 보내고 있다는 측면도 있지만, 나름대로 수의를 조절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선군 정신을 강조하기 위해 안보태세를 강화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내놓을 수는 있지만, 실제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북한은 ‘괌 포위사격’ 발언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예방적 타격 및 선제타격을 거론하고 나서자 부랴부랴 수습에 나선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는 이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괌 포위사격’을 주장한 김략겸 북한 전략군사령관의 발언이 중앙정부와 사전에 합의되지 않은 것이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유화적 신호와 북한의 도발 자제가 북미 간 대화 및 협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아보인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겸임연구위원은 “그렇게 손바닥 뒤집듯 대화가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금은 ‘괌 포위사격’과 ‘화염과 분노’ 발언으로 고조됐던 긴장을 정리하는 단계에 들어간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9월을 조용히 지나가면 뉴욕채널을 중심으로 북미 간 대화여건이 갖춰졌는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대화의 여건이 ‘도발 중단’이냐, ‘핵동결’이냐, ‘핵폐기’ 등을 놓고 이견이 첨예할 것이기 때문에 대화가 타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24일(현지시간) ‘미국의 목소리’(VOA)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외교적ㆍ경제적 압박을 통해 대북(對北)협상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국무부의 그레이스 최 동아태담당 대변인은 “국제사회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압박 캠페인의 목표는 북한 정권에 그들이 추구하는 안정을 얻는 유일한 길은 현재의 행보를 버리고 다른 미래에 대한 의미 있는 대화를 수용하는 것이라는 점을 설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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