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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광대, 10년간 입학금 80% 단계적 인하…국ㆍ공립대 이어 사립대도 동참 릴레이?
-내년 신입생 입학금, 전년比 9만2240원 내려
-2019학년도부터 9년간 매년 4만1000원씩 인하
-교육부, 이르면 이달말 입학금 폐지 TF 설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전국 국ㆍ공립대가 입학금을 폐지한 데 이어 사립대도 본격적으로 입학금 낮추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원광대학교는 2018학년도부터 10년간 단계적으로 입학금을 80%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원광대는 우선 2018학년도에 입학금 9만2240원을 인하하고, 이후 9년간 매년 4만1000원씩 단계적으로 입학금을 인하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신입생들은 입학금을 48만4260원만 내면 된다.

참여연대와 반값등록금국민본부, 경희대ㆍ고려대ㆍ한양대 등 각 대학 총학생회 관계자들이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대학 입학금 폐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지난 2017학년도 기준 원광대 학생 1인당 입학금은 57만6500원으로, 학교측은 오리엔테이션 비용과 교육 자료비 등 입학업무에 필요한 최저 비용을 추산한 결과 입학금을 현재의 20% 수준인 11만5300원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원광대는 입학금을 전면 폐지할 경우 받을 재정적 충격이 클 것으로 판단해 이 같은 단계적 축소안을 마련했다.

2016년 원광대의 입학금 수입은 약 23억3000만원으로 총 등록금 수입의 2.1% 수준이다.

다만, 원광대는 지난 2009년부터 올해까지 9년째 등록금을 인하ㆍ동결한 점을 언급하며 날로 어려워지는 사립대 재정 여건을 고려해 정부가 지원을 확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원광대 관계자는 “사립대에 대한 경상비와 일반재정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며 “사립대가 자체적으로 재정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학교기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거나 입학금 감축분을 국가장학금Ⅱ 유형과 연계해 지원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다른 사립대들도 동참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7학년도 1인당 평균 입학금은 사립대가 77만3500원, 국립대가 14만9500원이다. 입학금이 가장 비싼 곳은 동국대로 102만4000원이다.

교육부 역시 사립대 입학금 인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이르면 이달 말 주요 사립대 기획처장들로 구성된 입학금 폐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운영할 계획이다. 해당 TF에서는 각 대학의 입학금 수입과 사용처, 산정 기준 등에 대한 실태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특히 대학 입학금은 명백한 산정 기준 없이 대학 마음대로 걷을 수 있어 ‘불투명한 재정’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해 참여연대가 전국 4년제 대학 중 입학금 상위 23개 사립대학과 9대 국·공립대학 등 총 34개 대학을 대상으로 정보공개청구를 한 결과, 응답한 28곳 중 26곳이 입학금 산정기준과 지출내역을 갖고 있지 않았다.

인상률도 일정하지 않다. 2010년에는 등록금 인상률 상한제가 도입되면서 수도권 50개 대학은 입학금을 평균 3.5%, 최대 14.3% 인상했다. 이 같은 비판에 교육부는 2011년 고등교육법을 개정해 입학금 인상을 최근 3년간 소비자 물가상승률의 1.5배로 제한하기도 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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