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분기 매출, 영업익, 영업이익률 모두 사상 최대ㆍ최고 - ‘애플’ 영업익 넘고, 인텔 반도체 매출도 추월 - 올 상반기 22조 규모 투자 계획대로 집행 - 총수 부재 장기화로 경영공백 우려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모두 사상 최대ㆍ최고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 ‘애플’의 영업이익도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에 22조원 규모의 투자도 계획대로 집행했다고 밝혔다. 다만 총수 부재 상황의 장기화는 콘트롤타워 부재로 이어져 삼성전자의 미래 전망을 마냥 낙관키 어렵게 만드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삼성전자 ‘대한민국 기업사(史)’ 새로쓰다… 최대ㆍ최대ㆍ최대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 매출액 61조6억원, 영업이익 14조665억원, 당기순이익 11조53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19.76%, 영업이익은 72.72%, 당기순이익은 89.04% 증가한 수치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액은 20.68%, 영업이익은 42.11%, 당기순이익은 43.85% 각각 늘었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실적은 지난 석달 간 휴일을 포함해 매일 1529억원을 번 것으로, 매 시간당으로 따지면 63억7000만원씩 벌어들인 것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규모(14조665억원)는 애플의 2분기 잠정 영업실적(12조2100억원)을 넘어서는 수치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반도체 매출 17조5800억원을 기록하면서 세계 반도체 1위 기업인 인텔의 반도체 매출(16조5000억원)마저 넘어서는 괴력을 발휘했다.

영업이익률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영업이익률은 작년 2분기(16.0%)보다 무려 7.1%포인트 오른 23.1%였다. 100원 어치를 팔아 23.1원을 남긴 것으로, 역시 사상 최고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3회차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오는 28일부터 시작해 3개월 내 완료될 예정이다. 보통주 67만주, 우선주 16만8000주를 매입해 소각한다. 보통주와 우선주에 주당 7000원을 배당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호실적과 관련 “메모리 시황 호조가 지속되고, 갤럭시 S8·S8+의 글로벌 판매 확대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늘어난 61조원을 기록했다”며 “영업이익도 부품 사업에서 이익이 대폭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5조9200억원 늘어난 14조665억원, 영업이익률 23.1%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말 인수한 세계적 전장업체 하만의 실적도 힘을 보탰다. 하만은 올해 2분기 매출 19억달러, 영업이익 2억달러, 순영업이익 5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하만 실적은 인수가 완료된 올해 3월 11일 이후부터 삼성전자의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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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별로는 반도체가 주효했다.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반도체에서만 삼성전자는 8조300억원을 벌어들였다. 반도체의 영업이익 기여율은 57% 수준이다. 반도체의 영업이익률은 45.6%로 집계됐다.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 등 한동안 침체의 늪에 빠졌던 스마트폰부문(IM)도 완전히 살아났다. IM부문 영업이익은 4조600억원을 기록했고, 스마트폰용 OLED 디스플레이시장의 95% 넘게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 사업부문도 1조7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시설투자로 12조7000억원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반도체에 7조5000억원, 디스플레이에 4조5000억원이 투자됐다. 상반기 누적 총 시설투자 규모는 22조5000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시설투자 규모인 25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