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 입고 군현대화 시찰, “미 군사력 견제 의도” 추측도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중국 인민해방군(PLA) 창건 90주년을 맞는 8월 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톈안먼 광장 대신 베이징에서 400km 떨어진 내몽고 북부 주르허(朱日和) 합동전술훈련기지로 향한다. 이곳에서 역대 최대규모로 진행될 군사훈련에 참관하며 중국의 현대화 된 군사력을 과시할 계획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5일 시진핑 주석이 이번 건군절에 아시아 최대 군사훈련기지가 있는 주르허에 방문해 사이버전ㆍ전자방해책ㆍ특수부대 등 PLA 현대화 사업을 시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전 연습 형식으로 진행될 군사훈련을 지휘본부에서 참관하고 우승팀도 방문할 예정이다.
2009년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중국인민해방군(PLA)이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60주년을 기념해 열병식을 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
군 관계자는 “시 주석이 주르허 기지에서 대규모 대면 군사훈련으로 건군절을 축하할 것”이라며 “올해는 베이징 톈안먼 광장의 열병식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번 훈련이 중국의 첨단 기술의 무기를 선보이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지상부대와 육군항공부대, 신설된 로켓군, 전략지원부대, 다른 부대간 군수를 통합하고 조율하는 군의 능력을 시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PLA 공군에 편입된 중국 최초 스텔스 전투기 ‘젠(殲ㆍJ)-20’이 비행 중대를 뽐낼 가능성이 높다.
또다른 소식통은 시 주석이 건군절에 얼룩무늬 군복을 입고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시 주석은 연합작전지휘 총사령관직을 맡게 된 지난해 4월 베이징 중앙군사위 연합작전지휘센터를 시찰하면서 처음 군복을 차려입었다. 표면적으로는 실질 작전권ㆍ지휘권을 쥔 군 통수권자 면모 부각하기 위한 의도였지만, 당시 미국과 필리핀이 남중국해에서 벌인 연합훈련을 연일 비난하던 상황이어서 미국을 향한 경고 메시지가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번에도 군복을 차려입고 전술기지를 방문하는 등 행보가 미국 견제 의도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차세대 핵추진 항공모함 ‘제럴드포드’(10만 1600t급) 취역식에 참석해 미국의 군사력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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