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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부덕”, “부족했다”…‘기고만장’ 아베 기죽인 최저 지지율
-중의원 예산위 출석해 ‘막말’ 연설ㆍ가케학원 논란 거듭 사과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24일 일본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도쿄도의회 선거 당시 일부 청중을 비난한 데 대해 “내 부덕이라고 생각한다”고 사죄했다. 자신을 둘러싼 ‘사학 스캔들’에 대해서도 해명에 부족한 점이 있었다며 자세를 낮췄다.

아베 총리는 지난 1일 도쿄도의원 선거에 출마한 자민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을 당시 청중석에서 “아베 물러나라”, “그만둬라” 등 야유가 쏟아지자 “이런 사람들에게 절대 질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4일 일본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제공=EPA]

그는 당시 발언을 추궁받자 “큰 소리로 야유하는 사람이 있고 연설을 듣지 않으려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나에게 비판적인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받아들이지 않으려 했던 것은 내 부덕이다”며 사죄했다.

이날 아베 총리는 ‘사학 스캔들’ 의혹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하면서 자신을 향한 질타를 수용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아베 총리는 가케 고타로가 이사장인 가케학원 재단 산하 오카야마(岡山) 이과대가 수의학부 신설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지난 52년 간 수의학과 신설을 허용하지 않았던 일본 정부가 가케학원의 신청을 이례적으로 받아들였다는 점에서 의혹의 무게는 더해졌다.

그는 “가케 고타로 가케학원 이사장으로부터 (수의대 신설 관련해) 상담이나 의뢰 받은 것이 있느냐?”는 야당 의원의 질문에 “어떤 의뢰도 없었다는 것을 먼저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고타로 씨와 학생시절부터 친구다. 하지만 그가 내 지위나 입장을 이용해 뭔가 이루려고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는 “내 친구와 연관된 일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의심의 시선 보내는 건 당연한 일이다”면서 “지금까지 제 답변이 부족했다는 점을 솔직하게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한껏 몸을 낮춘 태도를 보였다. 

아베 총리의 달라진 태도는 ‘아베 1강’이 무너진 데 따른 위기감의 반영으로 풀이된다. 사학스캔들 여파로 아베 총리 지지율은 최근 20% 대까지 곤두박질쳤다. 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서 아베 총리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10%포인트 떨어진 26%를 기록했다. 2012년 재집권 이후 이 신문 조사에서 지지율이 20% 대로 떨어진 건 처음이다. 이날 마이니치신문은 “내각 지지율이 ‘위험수역’에 들어갔다는 판단 하에 정권에 충격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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