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태어난 지 1주일도 안 된 신생아가 누군가의 입맞춤으로 질병에 감염돼 결국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18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지난 1일 탄생한 여아 마리아나 시프릿이 HSV-1 감염돼 바이러스성 수막염으로 이날 숨을 거뒀다. 아이가 태어난 지 불과 18일 만의 일이다.
태어난지 1주일도 안돼 바이러스에 감염돼 결국 사망한 故 마리아나 시프릿 [사진=CNN캡처] |
HSV-1은 주로 입술 발진을 일으키는 헤르페스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다. CNN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인용해 HSV-1가 뇌수막염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고 전했다. 의료진은 마리아나가 생후 1주일도 안돼 누군가의 ‘치명적인’ 뽀뽀(입맞춤)를 통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검사 결과 부모는 바이러스 음성 판정을 받았다.
아이의 부모는 독특하게도 아이가 태어난 뒤인 7월 8일 결혼식을 치렀다. 그리고 아이는 결혼식을 치른 지 2시간 후에 갑자기 호흡을 멈추고 장기 기능이 저하되는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
의료진은 부모의 결혼식에 참석한 축하객들과의 접촉 과정에서 아이가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사진=마리아나의 엄마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
미 CDC는 생후 1개월 미만의 신생아와 면역체계가 약한 사람들은 바이러스성 수막염에 걸렸을 때 심각한 질환을 앓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생후 1~2개월 신생아들은 외부 접촉 등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마리아나의 의료진은 “아이가 태어난 뒤 2개월은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바이러스가 매우 급속도로 퍼져 신생아에게 심각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리아나의 어머니 니콜 시프릿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18일간의 삶을 통해 마리아나는 세상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으며, 마리아나의 이야기가 수많은 신생아들의 삶을 구하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bonjo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