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는 호우·남부는 폭염 전선 남하…태풍은 日 향할듯
지난 주말부터 시작된 장마로 전국 곳곳에 물폭탄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지역은 장마전선이 비켜가면서 호우 대신 폭염이 찾아오는 등 장마전선에 따른 지역별 강수량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내린 누적강수량은 부산 영도가 225㎜, 강원 홍천이 208㎜를 기록했다. 서울 등 수도권도 200㎜에 가까운 비가 내리면서 평년 장마 기간의 절반이 넘는 강수량을 집중적으로 뿌렸다. 중부지방의 평년(1981~2010) 강수량인 366.4㎜의 절반을 넘는 수치다.
이번 장마는 지역별 편차가 컸다. 장마전선이 머무는 곳에는 집중적인 폭우를 쏟아냈지만, 장마전선을 비켜간 곳에는 평년 수준에 못 미치는 강수량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3일 중부지방에는 시간당 30㎜가 넘는 강한 비가 내렸지만, 남부지방 일부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특히 경주와 포항, 영산, 영천에는 4일까지 폭염주의보가, 음성과 진천 등 충북지방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에 형성되면서 전선을 비켜간 남부지방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영향을 미쳤다”며 “고기압의 영향으로 일부 지역은 기온이 크게 올라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장마전선은 4일 오후부터 전선이 약화되며 남부지방으로 다시 남하할 전망이다. 전선이 남하하면서 중부지방에 내리는 비도 대부분 그치겠고, 반대로 남부지방에는 오는 6일까지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겠다. 기상청은 오는 5일까지 충청 남부와 남부 지역에 30~80㎜, 경기 남부와 충청 북부 등에 20~6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을 비롯한 경북 동해안, 강원 영동 지역의 예상 강수량도 10~40㎜ 수준으로 예보됐다.
유오상 기자/os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