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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뭄끝 단비인데…물폭탄 우려 쏟아지다
중부·남부 곳곳 호우특보 발효
축대 무너지고 고립사고 발생
태풍 북상…한주 내내 내릴듯


애타게 기다려온 올해 첫 장마였지만, 전국은 폭우에 몸살을 앓았다. 장마전선은 3일까지 최대 300㎜가 넘는 비를 쏟아내는 등 수도권과 강원 지역에 많은 비를 내리는 등 이번 주 내내 비 소식을 예고했다. 제주도 남쪽에서는 태풍까지 올라오고 있어 더 심한 비 피해가 예상된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까지 서울의 누적 강수량은 183㎜에 달했다. 가평과 남양의 누적 강수량도 200㎜를 넘어섰고, 홍천이 343㎜를 기록하는 등 강원 영서 지역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밤사이 많은 비가 내린 3일 오전 강원 홍천군 내면 광원리의 다리가 폭우로 끊겨 있다. [연합뉴스]

모처럼의 폭우가 내린 중부와 남부 지방에는 호우특보도 발효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3일 오전 세종과 괴산, 청주를 비롯한 충북 지역과 춘천 등 일부 강원 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호우경보는 6시간 동안 강수량이 110㎜ 이상 예상되거나 12시간 동안 강수량이 180㎜ 이상 예상될 때 발효된다. 경북과 충남, 강원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에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를 내리고 있다”며 “경북 문경에도 94㎜의 비가 내리는 등 강한 비가 내려 호우특보가 발효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가뭄 때문에 애타게 기다려온 장맛비였지만, 갑작스레 내린 비로 피해도 속출했다. 지난 2일 오후 8시30분께에는 경부고속도로 하행 신갈분기점 램프 공사현장에서 축대가 무너져 토사가 도로로 쏟아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 관계자는 “폭우에 공사장 축대가 무너져 700여톤의 토사가 도로로 쏟아졌다”며 “3일 오전 0시께 도로에 쌓인 토사는 모두 제거했지만, 추가 붕괴 우려가 있어 정밀진단 결과가 나올 때까지 램프 구간의 교통을 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뭄피해로 고통을 받던 강원 지역은 이번에 비 피해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지난 2일 오후 4시께 강원 원주시의 한 마을에는 폭우로 교량이 물에 잠기며 펜션 투숙객 25명이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투숙객들은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지만, 한동안 마음을 졸여야 했다. 홍천군 서석면 인근 계곡에서도 등산을 나섰던 산악회원 12명이 하산길에 갑자기 불어난 계곡물에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모처럼 내린 장맛비는 한반도에 걸친 장마전선이 당분간 머물며 많은 비를 내릴 예정이다.

기상청은 오는 5일까지 경기 남부와 강원 영서, 충청 북부, 경북 북부 등지에 50~100㎜의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수도권과 강원 영동, 충청 남부, 경남 등지에도 오는 4일까지 30~80㎜의 비가 예고됐다. 이번 장마는 오는 10일 장마전선이 북한 쪽으로 북상한 뒤에야 다소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

제3호 태풍 ‘난마돌(NANMADOL)’의 영향을 받게 되는 제주도는 3일부터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들어서면서 많은 비가 내리겠다. 기상청은 “현재 타이완 타이베이 동쪽 약 250㎞ 부근 해상을 지난 난마돌이 제주를 거쳐 일본 쪽을 지나칠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4일 오전에는 서귀포 남쪽 약 160㎞ 부근까지 접근해 강한 비바람을 일으키겠다”고 설명했다.

유오상 기자/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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