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인감 빼돌려 문서 위조 후 투자자 수십명 속여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 실제 특허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 대표 행세를 하며 수십명으로부터 27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최모(30ㆍ무직) 씨 등 3명을 사기ㆍ사문서위조ㆍ위조사문서행사 등의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7월 서초구 양재동의 태블릿PC 벤처기업 대표에게 “회사지분의 48%를 주면 투자금을 지원해주겠다”고 속여 회사지분 일부를 받아냈다. 이후 최 씨 일당은 법인인감을 몰래 빼돌려 투자약정서, 총판계약서, 차용각서 등을 위조했다.
이들은 올해 1월까지 해당 회사 대표 행세를 하며 강남ㆍ서초 일대에서 투자자들을 모아 사업설명회를 수차례 열고 “제품생산ㆍ개발비 명목으로 투자를 하면 3개월 내에 투자금의 155%를 지급하겠다”며 투자자 47명으로부터 총 27억원을 가로챘다.
지난해 11월 피해자들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범죄이용 계좌 분석을 통해 지난 19일 역삼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최 씨 일당을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최 씨 일당은 ‘세계 최초’라는 수식이 붙은 특허기술을 보유한 중소 벤처기업 대표 및 피해자들을 이중으로 속이는 수법으로 피해자들을 쉽게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회사를 상대로 투자를 고려할 경우 해당 회사에 직접 확인하거나 관련 서류를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ren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