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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킨값 내렸지만…작은 닭 꼼수사용 논란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치킨값 인상을 주도하던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한 발 물러섰지만 국민들은 여전히 경계하고 있다. 치킨값 인상을 추진하는 치킨업계가 어떤 꼼수를 부릴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 압박으로 치킨값 동결, 또는 인하 방침을 밝힌 치킨업계가 소비자들이 모르게 치킨값 인상 효과를 낼 수 있는 최적의 방안으로 더 작은 닭 쓰기가 유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치킨용으로 사용하는 육계는 무게에 따라 100g 단위로 5~16호까지 있다. 5호가 가장 작고 16호가 가장 크다고 한다. 이 중 통상 치킨용으로 사용되는 닭은 10~11호이고 간혹 9호도 사용된다.


11호는 1㎏이 넘고(1051~1150g), 10호는 951~1050g, 9호는 851~950g이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9호 평균 도매가격은 1kg에 3089원, 10호는 3432원, 11호는 3628원으로 조사됐다. 9호 육계와 11호 육계의 도매가격 1kg당 가격차가 539원에 달한다.

치킨업계가 10~11호 대신 9호를 사용할 경우 상당한 원가 절감을 이뤄낼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국내 치킨업계는 포장지에 닭고기 원산지, 재료 등은 표기한다. 그러나 중량은 표시하도록 돼 있지 않다. 치킨업계가 소비자 현혹을 위해 마음 먹을 경우 이 부분이 구멍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의 허술한 관리도 치킨업계의 ‘장난’을 방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축산물 유통 실태 감독 관련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치킨업계가 9호를 쓰는지, 10호를 쓰는지 실태 파악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육계협회 측에 따르면, 닭의 크기는 닭고기를 공급하는 업체와 프랜차이즈업체 직원들만 아는 영업비밀이라고 한다. 정부와 소비자는 전혀 알 수 없는 구조라는 얘기다.

이 때문에 일부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에서는 9호가 아니라 그보다 훨씬 적은 7~8호 닭을 쓰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킨값을 동결하거나 내리더라도 다른 방법으로 치킨업계가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얘기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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