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봉경찰서는 지난 18일 오후 10시 50분께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입구역 근처 모텔에서 이모(29) 씨를 살인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앞서 지난 15일 오전 10시께 서울 도봉구 창동의 한 아파트에서 이모(43)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침대 위에서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던 이 씨의 몸엔 약 8차례 흉기에 찔린 흔적이 발견됐다. 당시 이 씨의 시신 위에는 밀가루와 흑설탕이 뿌려져 있었다. 경찰은 이 씨를 살해하고 지문이나 족적 등 증거를 감추기 위해 물질을 뿌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씨는 살해되기 전날인 14일 오후 11시까지 다른 직장 동료들과 자택에서 술을 마셨다. 다음날 직장 동료가 이 씨의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직장 동료 여러 명이 이 씨의 집 출입문 비밀번호를 알고 있던 점으로 미뤄 직장 동료가 범행에 연관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했다.
경찰 조사 결과 용의자 이 씨는 피해자와 과거 함께 일했던 부하 직원으로 밝혀졌다. 이 씨는 검거 당시 피해자의 아파트 금고에서 챙긴 6345여만 원을 소지하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돈을 목적으로 했는지, 살해한 뒤 돈을 가지고 나왔는지 등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dod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