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조윤선(51·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박근혜(65·구속기소) 전 대통령에게 ‘혼술남녀’, ‘질투의 화신’ 등 텔레비전 드라마를 볼 것을 추천한 사실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황병헌) 심리로 열린 김종덕(60)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관주(53) 전 문체부 1차관, 신동철(56)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의 4회 공판에서 박전 대통령과 조 전 장관의 문자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특검에 따르면 조 전 장관은 박 전 대통령에게 ‘대통령님 시간 있을 때 혼술남녀, 질투의 화신이라는 드라마나 삼시세끼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혼술남녀는 케이블 채널인 tvN, 질투의 화신은 지상파 채널인 SBS에서 지난해 방영한 드라마다. 삼시세끼는 농촌이나 어촌에서 진행되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tvN에서 지난해 세 번째 시즌을 방영했다.
조 전 장관은 또 ‘직접 보고할 게 있어서 전화드렸었다’고 메시지를 남기는 등 박 전 대통령과 여러 차례 이야기를 주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검은 “박 전 대통령과 조 전 장관이 친근하게 이야기를 나눈 것을 보여주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이날 예정된 증거조사를 마치고 이르면 다음 공판인 올해 6월 27일 재판을 마무리하기로 정했다.
선고 기일은 일반적으로 결심 공판 2∼3주 뒤로 지정돼 재판부 계획대로 6월 27일 공판이 끝나면 김 전 장관 등의 1심 선고는 7월 중 나올 가능성이 크다. 다만 피고인 신문이 예상보다 길어지면 결심 공판 기일을 추가로 지정할 가능성도 있다.
재판부는 같은 의혹으로 1심이 진행 중인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 등의 심리가 끝나면 김 전 장관 등과 같은 날을 선고 기일로 잡을 예정이다. 같은 의혹을 둘러싼 재판에서 하나의 일치된 결론을 내겠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