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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장하성 교수 삼고초려한 사연 ‘진심이 통했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삼국지에서 유비는 거절하는 제갈량을 3번이나 찾아가 결국 설득시킨다. 한사코 거부하는 인재를 자기 사람으로 만든 것.

문재인 대통령 역시 장하성 고려대 교수에게 3번째 찾아가 ‘OK’ 싸인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지난 21일 오전 청와대 정책실장에 장하성 교수를 임명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과 장 교수는 지금까지 개인적 인연이 없었다고 한다. 장 교수가 과거 문 대통령보다 안철수 후보 쪽으로 기울었기에 두 사람의 관계는 오히려 어색한 관계다.

그렇다면 무엇이 두 사람의 만남을 가능하게 했을까.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청와대 참모진 인선 발표를 마친 뒤 장하성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사진제공=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지난 2012년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장 교수에게 도와줄 것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당시 장 교수는 안철수 캠프에 합류했다. 문과 안의 단일화로 문 대통령이 당시 후보가 됐지만 그렇다고 장 교수의 마음을 뺐어올 수는 없었다. 문 대통령은 또한 당시 선거에서 패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6년 4월 13일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다시 장 교수의 도움을 구했다.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탈당으로 위기에 빠진 당의 비상대책위원장 자리를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장 교수는 또 거절했다. 결국 김종인 전 의원이 민주당 비대위원장을 맡았다.

문 대통령은 당선 이후 또 다시 손을 내밀었다. 통상 대통령의 인선 결과는 청와대 비서실장이나 인사수석 등이 당사자에게 전달하지만, 문 대통령은 장 교수에게 직접 전화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아무리 뛰어난 인재도 대통령이 직접 전화해 합류를 요청한 경우는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권위에 얽매이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장 교수는 21일 문재인 대통령의 인선 발표 자리에 함께 해 정책실장직을 수락한 이유를 말했다.

그는 “이 정부가 들어선 이후 이뤄진 인사들을 보면서 저 스스로 감동받았다”며 “대통령께서 직접 말씀하시니 더는 말씀을 드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결국 2번의 거절에도 불구하고 좋은 인재에게 낮은 자세로 다가간 문 대통령의 진심이 통한 셈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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