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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성 주얼리 ‘GORI’…즐거운 작업이 성공 비결이죠, 고리바이루가 이나겸 대표
‘절대’가 사라진 포스트모더니즘 시대가 도래하면서 ‘융복합’이라는 키워드가 자리잡은 가운데, 응용미술과 순수미술의 경계는 점차 무뎌졌다. 그 중에서도 공예는 실용성이 가미된 응용미술로 경계를 넘나들며 현대 자본주의와 가장 부합한 예술로 자리잡았다. 고리바이루가 이나겸 대표의 주얼리는 그녀가 만든 작품 ‘하나’에 대량생산이 얼마든지 가능한 의미로 설명된다. 프랑스에서 전시를 갖는 등 작가 겸 강사 생활을 오랫동안 해왔던 그녀에게 장신구와 브로치는 그저 감상, 전시용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금속공예 국내 박사학위까지 끝내고 긴 휴가를 맞이하게 된 이 대표는 공백을 채울 일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에 판교의 작은 개인공방에서 작업을 시작했다. 하나씩 내놓은 순수디자인 제품 및 주얼리들이 점차 호응을 얻기 시작하고 고리바이루가를 찾는 이들과 함께, SNS 팔로워 수가 늘어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현재의 브랜드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워낙 작업하는 것을 좋아했고 즐기면서 하던 일이었다. 대중들의 마음을 맞추고 트렌드를 알아보게 된다는 것, 그러면서도 가볍지 않은 예술성이 가미된 제품을 만든다는 일이 너무나 재미있었다. 제품 자체도 상업적 느낌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닌, 아트가 가미된 제품을 중심축으로 하다 보니 사람들이 좀 더 좋아해주는 게 아닌가 싶다.” 

시대가 변하면서 예술도 판매가 되어야 예술로 자리잡는 요즘, 약 17년간 금속공예에 몸 담아온 그녀의 변화는 너무도 자연스러웠다. 또한, ‘스테이트먼트 주얼리(Statement Jewelry)의 미학적 특성 연구’라는 논문으로 개인의 취향과 감성 표출을 목적으로 하는 스테이트먼트 주얼리 개념을 새롭게 조명한 이 대표는 오랜 시간, 금속공예에 몸 담은 작가로서, 또한 CEO로서 누구보다 트렌드의 흐름을 잘 캐치한 장본인으로 비춰진다. 주얼리가 예전보다 더욱 흥미로운 분야가 된 이상, 고집을 부릴 이유가 없어졌던 것이다. “고객에게 다가가는 느낌이 ‘편안함’이었으면 한다. 작품성 짙은 작품을 해온 사람으로서 별과 달이라는 소재는 사실 유치할 수도 있다. 다루기도 쉽다. 하지만 대중들은 별, 달, 하트와 같은 어쩌면 가장 완벽하고 아름다운 형태의 친숙함을 공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소재는 친숙하되, 0.01m의 미세한 차이에서부터 다른 제품들과 차이를 이루고자 노력하고 있다.” 




고리바이루가는 지난 16일 열린 ‘2017 대한민국 가치경영대상’에서 패션주얼리브랜드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7 대한민국 가치경영대상’에서는 서울특별시 용산구 성장현 구청장, 경상북도 문경시 고윤환 시장, 다일공동체 최일도 목사 등 각 분야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고 있는 27개 지자체/기업/인물들이 함께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나겸 대표는 수상 소감으로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지금 30대 후반인 내가 40대가 되고 50대가 된다면 지금의 젊은 느낌보다 좀 더 제 나이에 맞게끔 취향이 바뀔 것 같다. 알이 다소 큰 것이라든지, 내 나이에 맞게 주얼리도 분명 여물어갈 것 같다. 현재의 주된 고객층인 20~30대 사람들도 함께 나이가 들고 여물어가다 보면 취향도 분명 바뀌게 될 것 아니겠는가? 고객들과 함께 가는 고리(GORI)였으면 한다. 그들이 나이를 먹어도 만족하고 찾을 수 있는 ‘즐겨찾기’로 고리가 남는다면 더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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