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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삼구 우선매수권 포기 1개월…상처뿐인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 포기 이후 더블스타-채권단 협상 지지부진
-대통령 선거 일정 겹치며 더블스타 인수 불투명성 확대
-금호타이어 1분기 매출 감소, 6분기만에 적자 전환
-박 회장 “기업가치 성장 저해되는 경우 모든 방법 강구”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포기한지 한 달이 지나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달 18일 우선매수권을 포기하며 재입찰을 요구했으며, 향후 매각 과정이 매끄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예상대로 한 달이 지난 지금 금호타이어 인수전은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탐색전만 이어지는 모습이다. 그러는 사이 금호타이어 1분기 영업이익은 6분기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18일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에 따르면 ‘금호’ 상표권 사용 등 금호타이어 인수를 마무리하기 위해 선결되어야 하는 부분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않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해 산업은행 측의 전반적인 협조 요청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상표권 사용, 대출 만기 연장 등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 요청도 없었고, 관련되어 진행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전했다.



박 회장은 한 달 전인 4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을 포기한다는 공식적인 입장과 함께 부당하고 불공정한 금호타이어 매각 절차는 즉시 중단되어야 하며 공정한 재입찰이 진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 포기 이후 중국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와 산업은행 등 채권단 사이의 인수 협상을 마무리짓기 위한 협상이 시작되는 분위기였으나, 대통령 선거 등 정치일정과 맞물리면서 세부 논의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인수 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해서는 ▷‘금호’ 상표권 사용 문제 ▷기존 대출 만기 연장 ▷방산 부문 분리 매각 등의 문제가 정리되어야 한다. 금호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는 박 회장 측은 “상표권 사용과 관련해 구체적인 협의나 관련 요청이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기존 대출의 만기 연장과 관련해서도 채권단 사이의 입장이 아직까지도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처럼 채권단과 더블스타의 인수 협상 논의가 정체 상태를 보이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 당선과 함께 인수 전망이 더욱 불투명해진 까닭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대선캠프 비상경제대책단장이던 이용섭 전 의원은 금호타이어의 신중한 매각을 요청한 바 있으며, 그는 최근 대통령 직속 국가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금호타이어 직원들의 고용 승계는 물론 일자리와 관계된 직간접적인 업무를 모두 맡게 된 셈이다.

금호타이어 인수 협상이 지지부진한 데에는 이번 대통령 선거로 정권이 교체되면서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회장 거취 등이 불투명해진 점도 일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는 사이 가시화된 것은 금호타이어의 실적이 악화됐다는 점이다. 지난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4.6%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281억원에 그치며 6분기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매각의 불투명성이 커지면서 해외 판매 거래선이 동요한데 따른 것으로 이해된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11.7%나 늘었지만, 북미나 유럽 등 해외 지역에서는 판매가 감소했다.

한 달 전 박 회장은 부당하고 불공정한 매각이 진행되어 금호타이어의 기업가치와 성장이 저해되는 경우에는 법적인 소송을 포함하여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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