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민주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4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안철수 후보나 심상정 후보로 이탈한 (진보층의) 표와 중도층의 표를 끌어오는 세 가지 작업을 같이 해야 한다”면서 “국정농단 세력이 물러났다고 생각했지만 ‘바른정당 탈당파’로 인해 다시 적폐청산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선거 막판 대선 구도가 다시 ‘정권교체’ 프레임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홍 후보의 상승세 ▷진보층의 분화 ▷반문(반문재인) 후보 단일화 ▷가짜뉴스 ▷농촌 표심 등을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 우상호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는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개인적으로 과반 득표는 어렵다고 본다”면서 “보수층이 이미 결집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말을 못했던 유권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우 위원장은 “2위 후보와의 격차만 보고 좋아할 일이 아니다”면서 “(주요 지지층인)20대 유권자들이 여유가 있다고 해서 투표를 하지 않거나 심 후보에게 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SBS 뉴스의 세월호 보도와 같은 악성 뉴스가 변수가 될 수 있다”면서 “홍 후보와 안 후보 연대 등 선거 막판 ‘반문 단일화’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남은 기간 투표율 제고와 진보진영의 결집을 호소하는 한편 여론조사에서 드러나지 않는 농촌 표심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전병헌 선대위 전략본부장은 “실제로 일을 할 수 있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선 당선뿐만 아니라 득표율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국가를 개혁하고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한 표라도 더 모아달라’는 키워드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선대위 지도부가 대대적으로 사전투표 캠페인에 나서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 본부장은 “2위 후보와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지지층이 이완되고 있다”면서 “심상정 후보를 견제하는 것보다 개혁의 힘을 좀 더 모아달라는 절박감과 간절함에 호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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