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후보는 2일 바른정당 의원 13명이 탈당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지지를 선언한 직후인 이날 정오 무렵 페이스북에 자신의 결의를 다지는 영상을 게시했다.
‘끝까지 간다’는 제목의 이 영상에 등장한 유 후보는 “보수는 지키는 사람들이다”라며 “보수라고 변하지 않는 게 아니다. 무조건 지키기만 하는 것도 아니며 기득권을 지키는 건 더더욱 아니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사진=유승민 페이스북 캡처] |
이어 “어떤 때는 진보세력보다 더 과감히 변하고 개혁해야 지킬 수 있을 때가 있다”며 “지금이 바로 그때라고, 보수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뀐다고 나는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영상 시작과 함께 고뇌에 찬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는 “후보 단일화를 하라고 한다. 대통령 후보에서 내려오라고 한다”고 홀로 되뇌이며 “나는 다시 묻는다. 우리는 왜 정치를 하는가. 보수란 무엇인가”라며 질문을 던진다.
이어 “몹시도 춥던 지난 1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함 속에서 33명의 동료의원들이 새로운 발걸음을 뗐다. 보수가 새로 태어나겠다고 천명했다. 그렇게 개혁보수 바른정당이 태어났다”고 회상한다.
유 후보는 “그런데 불과 몇 달 지나지 않아 버리고 떠나온 그 길을 기웃거리며 그 길로 다시 돌아가자고 한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낸다.
그는 “보수는 지키는 사람들이다. 원칙을 지키고 헌법을 지키고 국가를 지키고 명예를 지킨다. 한 번 품은 뜻은 소신을 갖고 지킨다”고 강조한다.
그는 또 “우리가 가겠다고 나선 개혁보수의 길은 애초부터 외롭고 힘든 길이었다”며 “시대는 끊임없이 너는 어느 편이냐 묻고 지역주의와 수구 세력은 만만치 않게 남아 있다. 이런 마당에 우리가 천명한 개혁보수는 어쩌면 우리 편이라고는 없는 지도에도 없는 길이다”라고 규정한다.
그는 “그럼에도 그 길을 선택한 것은 쉬워서가 아니라, 유리해서가 아니라, 진정으로 보수가 사는 길이고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를 지키는 길이라 믿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또 “보수라고 변하지 않는 게 아니다. 무조건 지키기만 하는 것도 아니며 기득권을 지키는 건 더더욱 아니다. 어떤 때는 진보세력보다 더 과감히 변하고 개혁해야 지킬 수 있을 때가 있다. 지금이 바로 그때라고, 보수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뀐다고 나는 믿는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어렵고 힘들다. 그리고 외롭다. 그러나 실망하지 않는다”며 “몇 달 해보고 실망할 거라면 애초에 길을 나서지 않았다. 우리는 뜻을 품었고, 그 뜻이 옳다고 믿는다”며 소신을 밝혔다.
그는 “꿈이 죽어 버린 시대에 나 유승민은, 우리 개혁보수는 꿈을 꾼다”며 “따뜻하고 정의로운 보수, 공동체를 지키고 살리는 보수”라며 말을 이었다.
또 “시작은 언제나 작고 미미하다. 그러나 그 길이 옳은 한 끝은 창대하리라”라며 “이것이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에 대한 나의 답이다. 나 유승민은 끝까지 간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