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중국 신경보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쓰촨성 청두 한 체육관에서 격투기 강사인 쉬샤오둥(39)씨와 태극권 강사인 웨이레이(41)씨가 승부를 벌였다.
이 경기에서 태극권 고수인 웨이씨는 20초도 걸리지 않아 쉬씨에 난타당해 링위에 쓰러졌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
이들의 대련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중국 전통무술이 현대 격투기를 당할 수 없게 된 것이냐며 탄식했다.
청나라 말기 중국 무술의 고수인 황비홍 등은 외세인 일본이나 서양 격투가들과의 무예 대결에서 승리해 중국인들의 자존심을 지켜준 바 있다.
그러나 더 이상 그런 기대는 현실에서 실현되지 않았다.
중국 누리꾼들은 액션배우인 리샤오룽(이소룡)이나 전쯔단(견자단)의 화려한 무술 실력을 기대했지만, 웨이씨는 손을 쓸 겨를도 없이 순식간에 쓰러졌다.
이번 대결은 현역에서 은퇴해 격투기 강사를 하고 있는 쉬씨가 전통 태극권이 사기라며 도발해 태극권 고수인 웨이씨와 온라인에서 설전을 벌인 끝에 성사됐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말로만 하지 말고 행동으로 끝장을 보라”는 여론이 형성되자 두 사람이 실제 맞붙기로 한 것이다.
중국 언론은 그러나 이번 대련이 태극권과 격투기를 대표할 수는 없다며 자국 무술에 대한 기대감을 내려놓지 않았다.
어이없게 패배한 웨이씨도 자신은 태극권 세계에서 초등학생 수준이며 중국에는 수천만명의 태극권 수련자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태극권은 격투기 기술과 패턴이 다르다면서 대부분이 양생을 위해 태극권을 수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싸워서 이기는 게 아니라 수련자의 건강을 위한 호신술이라는 것.
일각에서는 웨이씨의 해명이 구차하다며 그럴 바엔 왜 대결을 벌였느냐는 쓴 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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