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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스트푸드로 버티는 아이들②] 청소년기 식습관 평생간다…“뇌 장애ㆍ유방암 연관”
-“청소년기 고지방 식단, 뇌 등 영향”
-“불균형 식습관, 유방암 확률 높여”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 학업 탓에 균형 잡힌 식사를 거르는 청소년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청소년기의 식습관이 성인기의 정신건강을 좌우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3일 스위스 취리히 대학과 프랑스 INMED 연구기관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기에 섭취한 지나친 고지방 식단은 뇌 기능을 조절하는 단백질의 생성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 연구진은 실험쥐를 대상으로 장기간 고지방 식단을 섭취시킨 결과 체중 증가와 함께 전전두엽 피질이라고 불리는 뇌 부분의 ‘릴린’ 단백질 결핍이 확인됐다. 릴린 단백질은 뇌 형성을 좌우하는 필수분비 단백질의 일종으로 대뇌나 소뇌에 존재하는 층구조의 형성에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전전두엽 피질은 다른 뇌 부분과 달리 성인이 되서야 완전히 발달한다

실험 4주차 부터는 실험쥐의 인지 결함까지 발견됐는데 이는 성인 쥐보다 성장기의 쥐에게 훨씬 더 많이 관찰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릴린 단백질 결핍은 뇌 장애에서 볼 수 있는 현상”이라며 “릴린 단백질이 불균형한 식습관에 취약함을 보인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놀라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실험은 청소년기의 식습관이 전전두엽 피질의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청소년기의 식습관이 여성의 폐경전 유방암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 연구진은 지난 1998년부터 여성 4만5200여명의 식습관을 4년마다 확인하고 혈중 염증 수치를 관찰했다. 그 결과 청소년기에 불균형적인 식단을 한 여성은 건강한 식단을 유지한 여성에 비해 폐경전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3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 염증 수치를 보인 여성은 최저 염증 수치를 받은 여성에 비해 유방암 발병 확률이 41% 높았다.

연구에 참여한 카린 미셸 박사는 “이번 연구가 청소년기 불균형한 식습관과 폐경전 유방암 발병과의 명확한 인과관계를 증명하기에는 성급할 수 있지만 청소년기의 불균형한 식습관이 여성병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연구진은 “청소년기는 가슴의 유선조직이 급속히 발달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생활 환경적인 요인에 매우 큰 영향을 받는다”며 “설탕, 정제 탄수화물, 가공육류나 탄산음료를 피하고 채소, 과일, 견과류를 포함해 균형적인 식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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