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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은택 “대한민국에서 일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일…참회하고 있다”
[헤럴드경제=고도예 기자] 최순실(61) 씨 측근 광고감독 차은택(48) 씨가 법정에서 “최 씨의 국정농단은 대한민국에서 일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일”이라며 “너무 후회하고 참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 씨는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광고사 강탈 시도 관련 결심(結審) 공판에서 피고인 신문을 받던 중 이같이 말했다. 


차 씨는 이날 피고인 신문을 받으면서 최 씨와 공모해 광고사를 뺏으려 한 혐의를 거듭 부인했다. 그는 “광고업계 사람들에게 알아보면 당시 포레카(포스코 계열 광고회사) 인수 과정에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컴투게더가 자금적으로 힘들었고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컴투게더 한상규 대표가 저희를 굉장히 많이 필요로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포레카 인수 협상에서 박 전 대통령과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걸 알았느냐”는 변호인의 질문에는 “그렇게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지인인 이동수 씨를 KT 광고담당 임원으로 특채시켜 70억원 어치 광고를 수주받은 혐의에 대해서도 ’이 씨에게 자신의 회사인 플레이그라운드가 광고대행사로선정될 수 있게 힘써달라고 했다‘는 검찰에서의 진술을 뒤집었다. 그는 “이동수 씨를 인간적인 관계에서 추천했던 것”이라며 “이 씨를 KT임원으로 추천한다 해서 제게 큰 이득이 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날 피고인신문이 끝나면 검찰이 차 씨 등에게 어떤 형량을 내려달라며 재판부에 요청하는 ’구형‘을 진행한다. 변호인의 최후변론과 피고인의 최후진술 절차도 이어진다.

차 씨는 대기업 광고를 수주하기 위해 포스코 계열 광고사 포레카를 인수하기로 계획했다. 그는 포레카 인수 과정에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중소광고사 컴투게더 대표 한모 씨에게 지분을 내놓으라고 압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한 씨가 지분을 넘기지 않으면서 범행은 미수에 그쳤다.

차 씨는 박근혜(65) 전 대통령과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등과 함께 지인인 이동수 씨와 신혜성 씨를 KT 임원으로 취직시키고, 70억원 어치 광고를 KT로부터 몰아받은 혐의도 받는다.

이밖에 차 씨는 지인이 운영하는 업체가 2014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의 문화행사 계약을 따내도록 해 2억 86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와,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 아프리카픽쳐스의 자금 20억여 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는다.

yea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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