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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지지선언’ 안희정 “털어버리자. 그래야 다음으로…”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패배 후 캠프 인사들에게 “털어버리자. 그래야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다”며 격려했다고 세계일보가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 지사는 지난 4일 경선 결과에 승복한다는 기자간담회를 가진 후 여의도 캠프에서 팀장급 20여명을 불러모아 “어떤 결과에 대해 남 탓을 하면, 자기 것으로 남는 게 없다. 결과에 대해 우선 자기 탓으로 돌려야만 스스로가 강해지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더 하게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지난 7일 오전 충남 홍성군 보훈공원 충혼탑 참배를 위해 함께 입장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안 도지사는 이어 “(패배 원인을) 심각하게 자기 탓으로 돌리다 보면 마음의 병이 생긴다”며 “복기로 자신을 갉아먹지 말자. 냉정한 마음으로 내부를 단단히 다져나가자”고 덧붙였다.

이는 경선이 한창이던 때 문 후보 비판을 한 것에 대한 후유증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패배 후 승복하는 자세로 뒷말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안 지사는 경선이 진행중이던 지난달 22일 페이스북에 ‘문재인 후보와 문 후보 진영의 비뚤어진 태도에 대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타인을 얼마나 질겁하게 만들고, 정 떨어지게 하는지 아는가”라며 “(문 후보 측이) 사람들을 질리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 성공해왔다”고 비판한 바 있다.

안 지사는 지난 9일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죄송합니다. 제가 많이 부족했습니다”라며 아쉬움을 표한 뒤 경선 승복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지지자들에게 “‘승자의 오만, 패자의 저주’가 반복되어 온 우리 정치사에서 ‘오만과 독식, 불복과 저주’의 문화를 극복하는 일이 패배 후, 제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앞으로도 승복과 단결의 새로운 정치문화를 위해 저는 민주주의자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며서 “이 말씀은 꼭 드리고 싶다”며 “선악의 이분법적 정치 문화를 극복하자! 낡은 진보 보수의 진영 논리를 깨뜨리자! 대통령이라 쓰고 임금님이라 읽는 제왕적 대통령제 극복! 국가와 정부를 정위치시키자! 중앙집권시대를 자치분권시대로! 안보외교통일은 초당적 협력구조를 만들자! 연정을 통해 한 차원 높은 민주정치를 실천하자! 등 우리의 모든 의제는 2017 대선국면을 주도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여러분들과 저의 투쟁은 결코 패배하지 않았다. 우리는 승리했다”며 “비록 제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지는 못했지만 여러분과 저의 새로운 길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여운을 남겼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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