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테이너 대여 회사들, 한진해운 대여 컨테이너 미 회수 - 유럽발 아시아행 물동량 증가, 중국 새 환경규제 등도 영향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한진해운의 파산이 미국 컨테이너 공급에 여파를 미쳤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우현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연구원은 9일 “한진해운에서 빌린 컨테이너가 20만개 이상인데 아직까지도 컨테이너 대여 회사에 회수되지 않았다”면서 “이에 컨테이너 대여 회사들이 새 컨테이너 주문을 미루게 되며 컨테이너 재고가 감소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미국 수출업자들은 최근 컨테이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럽발 아시아행 물동량 증가 △자국 내 새로운 환경규제에 따른 중국 컨테이너 제조사들의 공장개조 등이 원인.

여기에 전 연구원은 한진해운의 파산도 컨테이너 공급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컨테이너 미회수와 더불어 “지난달 미국 연방법원이 뉴저지항만공사와 조지아항만공사가 뉴욕항만터미널에 있는 한진해운 컨테이너들을 매도 및 처분할 수 있도록 허가했지만 한진 컨테이너들이 트럭, 창고 및 항만터미널 등 미국 전역으로 처분되며 글로벌 컨테이너 공급불안 가능성이 야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진해운 파산, 美 컨테이너 공급난에 영향”

문제는 컨테이너 공급난이 점차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컨테이너 대여 회사를 이끄는 필립 브루어 텍스테이너 대표는 “컨테이너 공급 감소와 낮은 재고 및 판매가격 상승 등으로 컨테이너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며 컨테이너 공급난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 내다봤다.

미국 뿐 아니라 다른 국가에도 유사한 문제가 대두될 것이란 주장도 있다. 현대상선 미국법인 전 대표인 데이브 아세놀트도 “새 해운 얼라이언스가 출범하며 기존 공 컨테이너 수급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공급사슬은 서로 쉽게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미국 뿐 아니라 다른 국가들도 공 컨테이너 수급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