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보건부, 피해자 시신 부검 결과 발표 -청산가리 수백배 독성 신경물질 -유니세프 “어린이 희생자 최소 27명”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시리아 이들리브 지역에서 지난 4일(현지시간) 발생한 참극에 사용된 화학무기는 ‘사린가스’로 알려졌다.

터키 보건부는 6일 성명을 통해 “이들리브 공격 피해자들의 시신을 최초 부검한 결과 이들이 신경 화학물질인 사린가스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어 “피해자들은 폐 부종(체액 축적), 폐 무게 및 폐 내 혈액 증가 등의 증세가 나타났다”며 “이는 화학무기 공격과 부상의 연관 관계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시리아 화학무기는 사린가스”

사린가스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가 학살을 위해 개발한 유기인계 맹독성 신경작용제로, 청산가리의 수백배에 달하는 강한 독성을 가진 물질로 알려져 있다.

터키 남부 도시 아다나에서 실시된 이번 부검은 세계보건기구(WHO)와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터키 앙카라의 연구소와 네덜란드 헤이그의 OPCW 본부에도 피해자 시신에서 채취한 증거 샘플을 보내 추가 분석 중이다.

터키 보건부는 또한 이들리브에서 터키 남부로 이송된 환자 31명을 현재 치료 중이며 다른 환자 3명은 터키 병원에서 숨졌다고 확인했다.

앞서 터키 법무부는 피해자들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화학무기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WHO와 국경없는의사회(MSF)도 피해자들이 신경물질에 노출됐을 때와 일치하는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미국, 영국, 프랑스 역시 이들리브 공중에서 사린가스가 투하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의심해 왔다.

지난 4일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주(州) 칸셰이쿤에서는 화학무기 공격으로 최소 72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다쳤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이번 공격으로 숨진 어린이 희생자가 최소 27명으로 확인됐다고 6일 밝혔다.

기르트 카펠래레 유니세프 중동 지역 국장은 “어린이를 살해하는 범죄는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다”며 “모든 전쟁 당사자들이 이 비극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