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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아파하고 고민하는…이것이 심리치료다
[헤럴드경제] 19년 전, 대구 벧엘언어심리치료센터 정영실 원장이 언어치료를 처음 시작할 때의 소망은 단 한 가지였다. 내가 치료할 수 있는 방 한 칸과 내게 오는 아이들만 있다면 더 바랄 것은 없겠다고. 그렇게 세상을 다 얻은 것과도 같은 기쁨으로 체계적인 치료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해온지 어언 20년 가까운 세월이다.

2006년 3월 벧엘언어심리치료교육원을 오픈한 이래, 2017년 3월의 봄, 벧엘언어심리치료센터는 한 달 여간의 센터 공사를 끝내고 확장된 현재의 모습을 갖추기에 이르렀다. 센터의 새로운 모습에 무엇보다도 가장 좋아해준 사람들은 바로 오랜 시간 교육을 받아왔던 아이들과 부모님들이었다. “쾌적한 환경 속에서 차를 마시며 편안하게 아이들의 수업을 기다리는 어머님들을 대하면서, 제 마음 속에도 벅찬 기쁨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중증 장애로 인해, 다소 더딘 진전임에도 불구하고 한 시간이나 되는 거리를 마다않으며 오랜 시간을 함께 한 어머님은 저를 꼭 안아주시며 ‘원장님, 정말 고생하셨어요.’라는 말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그 말에 그만 왈칵 눈물이 쏟아졌어요. 생각지도 못했던 많은 축하메시지와 마음들을 몸소 느끼며 그동안 저만 이들을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함께한 것이 아니었다는 생각에 눈물부터 쏟아졌던 것 같습니다. 


정영실 원장의 기준은 여전히 명확하다. 센터를 방문하고 상담하고 등록하는 한 아이와 가족들을 자신의 마음 속에서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함께’ 아파하고 고민하며 ‘함께’ 행복해지는 것이 가장 우선점이라는 것. “외관만 좋아진 것이 아닌, 치료의 질에 있어서도 더욱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합니다. 벧엘과 함께 하는 선생님들과도 ‘항상 발전하는 치료사, 아이들을 사랑하는 열정으로 전진하는 치료사’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각 분야별 스터디와 공동회의를 함께 주관하고 있습니다”.

벧엘은 ‘하나님의 집’이란 뜻을 갖고 있다. 오랜 시간 치료를 하고 다양한 아이들을 경험하며 치료사로서의 한계를 종종 느낄 때, 정 원장은 한계의 그 너머에 하나님의 은혜가 있기를 항상 기도한다고 전했다. 덧붙여 그녀는 벧엘언어심리치료센터에서 마음을 다하며 함께 하는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고 싶다는 말로 수상소감을 대신했다.

정명우/ andyjung7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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