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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때 그시절’ 내가 아는 대선후보] ‘도와달라’ 손 못뿌리치는 순수청년 안철수
김현숙 前안랩 상무의 회상

김현숙(여ㆍ51) 전 안랩(전신 안철수연구소) 상무는 안철수(55) 국민의당 후보를 ‘순수한 소년 같은 이미지’로 기억한다. “안 후보는 자신의 진로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을 했어요. 이미 30대였는데…. 힘들어도 힘든 내색을 하는 성격이 아니거든요. ‘컴퓨터를 고쳐달라’는,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의 구구절절한 편지를 못 뿌리치겠다는 거예요. ‘순수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소년 같았죠.” 의사로서 승승장구하던 안 후보는 IT전문지 기자였던 김 전 상무를 만나 도움을 청했다. 어느 정도 마음의 결정을 내린 상태였다. 김 전 상무는 이를 ‘소명 의식’이라고 표현했다.

왼쪽에서 두번째 김현숙 전 상무와 세번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1995년 3월15일 ‘안철수연구소’가 문을 열었다. ‘비즈니스’를 몰랐던 안 후보는 평소 생각대로 연구소를 운영했다. 자연스럽게 ‘고객중심주의’가 경영 기조로 자리잡았다.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는 사업 방식을 갖고 있었어요. 백신 프로그램을 나눠 팔면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데 안 후보는 하나로 통합해 출시했어요.  어려웠던 회사 형편을 생각하면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죠.” 회사가 성장해도 이 가치는 바뀌지 않았다.

안랩에서 만들어진 백신 프로그램은 기업에게 돈을 주고 팔았지만 개인에게는 무료로 제공됐다. 김 전 상무는 안 후보를 ‘원칙주의자’라고 평가했다. 대선에서도 “정치공학적으로 흐르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안 후보는 뭔가를 시도할 때 상당히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스타일입니다. 칼럼 하나를 쓰더라도 치밀하고 꼼꼼했죠. 특히 학습을 통해 성장하기를 좋아했어요. 잘 나가는 회사를 제대로 경영하겠다면서 미국으로 MBA를 따러 갈 정도였으니까요.” 안 후보의 ‘자강론’도 여기서 나온다.

스스로 힘을 길러 새로운 길에 도전하는 ‘프론티어’ 정신이 안 후보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안 후보를 한 마디로 평가해달라는 물음에 김 전 상무는 “용기 있는 봉사자”라고 답했다. “의사로 사는 게 편했죠. 그러나 소명 의식이 창업자로, 역사 의식이 정치인으로 이끌었다고 봅니다.”

최진성·홍태화 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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