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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투더뉴스] 박근혜 빼닮았다던 겨울왕국 엘사의 정체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및 구속과 거의 동시에 ‘겨울왕국’ 오리지널 버전의 결말이 드러나 화제다.

한때 박 전 대통령과 판박이라던 ‘겨울왕국’ 주인공 엘사가 원본에서는 악당이었음이 뒤늦게 공개됐다.

영화 ‘겨울왕국’의 메인 프로듀서인 피터 델 베초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위클리 엔터테인먼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사실을 털어놨다.


[사진=영화 ‘겨울왕국’ 스틸컷]


피터 델 베초는 “처음 (‘겨울왕국’ 제작을) 시작했을 때 안나와 엘사는 자매가 아니었다. 왕족도 아니었다”고 밝혔다.

얼음여왕 엘사는 당초 스스로를 ‘스노우 퀸’이라 부르는 악당으로 순수 악의 상징이었다.

반면 동생인 안나는 이에 맞서는 여성 영웅이었다고 한다. 순수함의 상징인 안나는 악당 엘사에 맞서 정의를 실현하는 캐릭터였다.

원본의 결말은 안나가 엘사가 만든 스노우 몬스터들과 거대한 전쟁을 벌이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원본의 스토리는 안나와 엘사가 자매인 것으로 각색됐다.

피터 델 베초는 각색 이유에 대해 “(원본이) 이전에 본 것 같은 느낌을 받았고 만족스럽지 못했다. 엘사에게 감정적인 연결을 느끼지도 못했고 캐릭터의 개연성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초기인 2013년 12월 노무현 전 대통령을 회고하는 영화 ‘변호인’이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대박’을 치자, 정부 주요 인사들이 몹시 불편해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당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정부 차원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탄압을 본격화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이로부터 한 달 뒤인 2014년 1월 영화 ‘겨울왕국’이 흥행하면서 ‘변호인’에 대적하는 영화로 올라서게 된다.

일부 종합편성채널에서는 박 전 대통령과 ‘겨울왕국’ 주인공 엘사가 판박이라는 내용을 보도하기에 이른다.

2014년 1월 30일 종합편성채널인 채널A의 ‘뉴스 TOP10’에서는 “대한민국 방송과 신문을 통틀어 최초로 공개한다”며 “겨울왕국과 박근혜 대통령의 무엇이 얼마나 똑같은지 조목조목 분석해 보도록 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방송은 당시 박 대통령과 겨울왕국의 캐릭터 ‘엘사’가 1.불의의 사고로 양친을 잃은 점, 2. 두 집안이 반대하는 결혼을 하려는 여동생이 있다는 점, 3. 금의환향한다는 점 등 3가지 측면에서 흡사하다고 분석했다.

앞서 이런 주장은 극우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일베) 저장소’에서 제기된 내용이었다. 일부 일베 회원들은 한 발 더 나아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변호인’ 대신 ‘겨울왕국’을 흥행시키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실제로 ‘겨울왕국’은 ‘변호인’의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빼앗으며 흥행가도를 질주했고, 박 전 대통령은 직접 영화관을 찾아 이 영화를 관람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한 대구시장 후보가 이 영화를 ‘박근혜 영화’로 부르며 영화 감상평을 인터넷에 올리는 등 파장은 상당 기간 이어졌다.

그러나 누적 관객수는 ‘변호인 1137만명, ‘겨울왕국’ 1029만명으로 ‘변호인’을 앞서지는 못했다.

개봉 4년여 뒤 박 전 대통령의 탄핵 및 구속과 거의 동시에 주인공 엘사의 원본 캐릭터가 ‘악당’이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한국 국민들의 묘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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