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들 “朴이 혼란 부추겨”
[헤럴드경제=원호연ㆍ이유정ㆍ정경수 기자]18일은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인용 이후 처음으로 태극기 집회만 열린 주말이다.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는 조기 대선 당일인 5월 9일까지 집회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눈길은 곱지 않다. 시민들은 박 전 대통령의 헌재 결정 승복이 태극기 집회의 마무리로 이어지길 바랐다.
![](http://res.heraldm.com/content/image/2017/03/18/20170318000057_0.jpg)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에서 폭력집회 사망자 추모 행사를 연 국민저항본부는 운구차를 앞세워 당시 집회가 있었던 안국역 앞까지 행진했다. 이날 집회중에는 일부 참가자가 세월호 리본을 단 가방을 맸다는 이유로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왜 이곳에 오냐”며 시비를 걸다 경찰에 제지되기도 했다. 이들의 행진을 바라보는 시민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본인 친구와 함께 서울 나들이에 나선 이모(19)씨는 태극기 집회에 대해 “친구에게 보여주기 쪽 팔린 일이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해도 들을 것 같지가 않다”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이씨의 일본인 친구 나까무라(19)씨는 “일본에서도 탄핵 사건이 보도되고 화제가 됐는데 여기 집회에 미국 국기가 왜 있는지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http://res.heraldm.com/content/image/2017/03/18/20170318000059_0.jpg)
명동 롯데백화점 인근에서 행렬을 마주친 김모(30)씨는 “당연히 박 전 다통령이 너무 못하고 문제를 저질러서 나간간데 이런 집회 자체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며 “ 대선일까지 집회하는거 안 하는게 좋겠다”고 말했다. 집회에 참석한 노년층에 대해 “박근혜가 저분들에게는 영웅이었을진 몰라도 젊은 세대로서, 객관적으로 잘못한 것은 인정해야 하는데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집회가 지리하게 이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박 전 대통령의 헌재 결정 불복에 책임이 있다는 게 대체적인 여론이었다. 회사원 최모(48)씨는 “TV에서만 보다가 오늘 보수집회를 처음 봤다”며 “박 전 대통령이 탄핵에 대해서 지금 불복하고 있고 아무 메세지가 없으니 계속 하는 것 아니냐”며 “저분 들이 10~20%고 탄핵을 찬성하는 시민이 80~90%인데 국론이 반반으로 나뉘었다는 얘기는 사실과 다르다”고 꼬집었다.
![](http://res.heraldm.com/content/image/2017/03/18/20170318000058_0.jpg)
삼청동에 약속이 있어 나왔지만 집회로 버스가 운행을 하지 않아 곤란을 겪은 전진희(32)씨는 “박 대롱령이 본인 잘못을 인정하면 되는 문제였는데 오히려 진실 밝혀질거라느니 혼란을 일으켰다”며 “대선 이후도 통합은 이뤄지지 않을 것 같아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집회가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안국역 일대 상인들은 집회가 그만 그치기를 간절히 바랐다. 헌재 인근에서 음식점을 하고 있는 배모(32)씨는 “주말에 시위한 날이면 매출은 반토막 난다”며 “탄핵 인용된 날 가게 앞 구조물들 다 부서지고 재떨이 화분도 다 깨먹어서 지금 국가배상신청 하랴 준비하고 있는데 될지 안될지 모르겠다”고 했다. 피해핵에 대해서 “가늠은 어렵지만 매출 손해로만 보면 1000 만원이 넘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노인들 달리 할 것도 없으니 시위가 대선 까지 갈텐데이 동네 장사하는 사람들 걱정이 크다”고 전했다.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