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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선 강한 文-본선 무서운 安’…모두가 ‘딜레마’
민주 지지층 ‘전략적 선택’에 고민
보수층 “文은 싫은데 安은 무섭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당내 조직력과 지지율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반면 안희정 충남지사는 본선 경쟁력에서 문 전 대표 이상의 가능성을 평가받고 있다.

경선이냐 본선이냐. 이 때문에 민주당 지지자나 비(非) 지지자나 모두 ‘딜레마’에 빠졌다. 셈법이 복잡해졌다. 민주당 지지층과 진보성향 유권자층에선 자신의 후보 선호도와 본선경쟁력 사이에서 ‘전략적 선택’을 고민해야 한다.

반면 다른 정당과 일부 중도ㆍ보수층 유권자들사이에선 ‘문 전 대표는 싫은데 안 지사는 무섭다’는 기류다. 문 전 대표를 견제하자니 본선에서 안 지사가 두렵고, 안 지사를 피하자고 문 전 대표를 상대하기도 싫다는 것이다.

문 전 대표가 경선에서 강하고 안 지사가 본선경쟁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은 최근 여론조사 수치로도 나타났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국민일보 의뢰로 지난 17~18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다자대결에서 문 전 대표 31.8%, 안 지사는 23.3%로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하지만 두 사람 중 한 사람만 민주당 후보로 선택해 가상 3자 대결 지지도 조사를 했을 경우는 문 전 대표는 47%(안철수 18.7%, 유승민 12.6%)와 49.4%(황교안 20.3%, 안철수 15.5%)였고, 안 지사는 각각 55.3%와 51.4%였다. 여론조사결과로는 안 지사의 본선경쟁력이 문 전 대표보다 높다.

그러나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문 전 대표가 압도적 우위였다. 민주당 지지층의 56.2%는 문 전 대표를 택했고, 20.8%만 안 지사를 찍었다. 한국갤럽의 14~16일 여론조사에서도 문재인 61% 안희정 24%였다. 당내 지지층에선 문 전 대표의 지지도가 안 지사의 약 3배다.

21일까지 문ㆍ안, 두 주자의 전략과 행보는 대조적이다. 문 전 대표는 ‘재벌 지배구조 개선’과 ‘사드(THAAD) 배치 결정권의 차기 정부 이양’ 등 경제ㆍ안보 현안에서 안 지사보다 진보적인 기조다. 안 지사는 사드 배치 재협상 불가, 대연정, 보수정부 경제정책 승계 등 상대적으로 보수 면모를 강조했다. 최근엔 안 지사의 ‘이명박ㆍ박근혜 전ㆍ현 대통령의 선의’ 발언에 대해 문 전 대표가 “분노가 빠졌다”고 우회비판한 것으로 양측간 입장 차이가 드러났다.

이에 따라 민주당 경선에서 유권자들이 ‘민주당다운’ 주자를 선택할 것인지, 본선 당선 가능성을 우선 고려할 것인지가 변수로 떠올랐다. 당내 기반은 문 전 대표가 우위지만, 안 지사의 여론 지지도가 더 상승하면 ‘전략적 지지’가 늘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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