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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박정희 평행이론?…"김정남 암살, DJ 납치와 닮았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김정남 암살 사건이 권력 경쟁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고 지적하면서 ‘DJ 납치 사건’과 비교했다.

이 사건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73년 일본 도쿄에서 납치된 일을 말한다. 당시 DJ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 체제를 비난하면서 해외 활동을 하고 있었다. 배후에 박 전 대통령이 있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 됐으나 정부는 이를 전면 부인했다.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상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는 지난 2006년 이 사건이 당시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의 지시로 실행됐고 사건 발생 이후 중정이 조직적 은폐를 시도했다고 조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당시 박 대통령이 관련자들을 처벌하지 않고 오히려 보호한 점, 김종필 당시 총리를 일본에 파견해 외교적 마찰을 수습토록 한 점 등도 박 대통령 개입의 간접 증거로 나왔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정 전 장관은 20일 오마이TV와의 인터뷰에서 “경쟁자를 제거하려는 것은 정치권력의 속성으로 절대 권력은 권력을 유지하려는 유혹이 더 크다”며 “1973년 박정희가 DJ(김대중 전 대통령)를 납치해 죽이려 한 사건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김정은 입장에선 이복형 김정남으로 언제 권력이 바뀔지 모른다는 불안이 항상 존재했을 것”이라며 “정치적으로 경쟁자를 제거하는 것은 절대 권력을 지키려는 정치권력의 불가피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김정남을 보호하고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자신의 안위에 위협을 느꼈을 것”이라며 “김정은이 잠재적 경쟁자인 김정남을 제거한 이유”라고 했다.

또 “(김정남이) 물론 5년 전에 목숨만 살려달라고 탄원서를 냈다고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김정은을 불안에 떨도록 만들지 않았나 싶다. 살려달라는 뜻이 정치에 관심없다는 뜻과 다르다”라며 “권력의 입장에선 악어의 눈물이라 볼 수밖에 없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북한 측은 김정남 살해의 배후가 자신들이 아니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강철 주 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가 20일(현지시각) 외교부에 초치된 후 쿠알라룸푸르 북한 대사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의 책임을 전면 부인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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