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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창업 79년만에 첫 총수 구속
선대회장 수사는 여러번 있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그룹 79년 역사에 처음으로 구속되는 총수가 됐다. 창업주 이병철 초대 회장,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이런저런 사유로 검찰 수사를 수 차례 받기는 했지만, 실제 구속으로 이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은 1938년 대구 ‘삼성상회’로 출발, 전자와 화학, 금융 등 다방면으로 기업을 육성, 확장하며 세계 수준의 종합 그룹으로 도약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굴곡 많은 한국 역사처럼, 삼성의 오너들도 외압과 시련에 시달리곤 했다.

이 부회장의 조부이자 삼성 창업주인 이병철 전 회장은 1966년 한국비료의 ‘사카린 밀수’ 사건으로 위기에 몰렸다. 삼성 계열사인 한국비료가 당시 귀했던 설탕의대체재인 인공 감미료 사카린 55톤을 수입하는 과정에서 건축자재로 신고했다 문제가 됐다. 결국 이 전 회장은 한국비료를 국가에 헌납하고 경영에서 은퇴를 선언해야만 했다. 이 전 회장은 검찰수사와 구속은 면했지만, 차남 이창희 당시 한국비료 상무는6개월 수감생활을 했다. 그리고 당시 헌납한 한국비료는 20여년이 지나서야 다시 삼성그룹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부친의 자리를 이어받은 이건희 회장도 수차례 각종 의혹의 중심에 서야만 했다. 이건희 회장은 1995년 11월 대검 중수부가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할 당시 다른 대기업 총수와 마찬가지로 불려와 조사를 받았다. 이후 불구속 기소돼 1996년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가 이듬해 10월 사면받았다.

2005년에는 ‘X파일’ 사건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까지 했다. 삼성의 임원진이 정치권과 검찰에 대한 금품 제공을 논의한 것이 녹음파일 형태로 폭로된 것이다. 당시 미국에 체류 중이었던 이건희 회장은 서면 조사만 받았고 무혐의 처분됐다. 삼성은 대국민 사과를 하고 사재 8000억원을 사회기금으로 내놨다.

하지만 이 사건은 2년이 지난 2007년 삼성 구조조정본부에서 법무팀장을 지낸 김용철 변호사의 비자금 의혹 폭로로 이어지며 다시 논란이 됐다. 이건희 회장 지시로 금품 로비를 하고 자신 명의의 비밀계좌로 50억원대의 비자금이 관리됐다는 내용이었다.

정치권은 ‘삼성 비자금 특검법’을 만들고 조준웅 특별검사팀을 통해 삼성 비자금과 불법 경영권 승계 과정을 조사했다. 당사자인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이수사 대상이였다.

당시 삼성전자 전무였던 이재용 부회장은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 발행 등을 통한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으로 처음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최종 처분은 불기소였다. 이건희 회장은 배임과 조세 포탈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최정호 기자/choi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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