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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검발 삼성쇼크] 삼성 직원들 “일이 손에 안잡혀요”… 수원 사업장은 ‘차분’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17일 오전 출근 시각 삼성그룹의 심장부 서초 사옥은 여느때보다 무거운 분위기의 출근길이 이어졌다. 전날 내린 비로 인해 유달리 을씨년 스러움이 더했다.

불과 한두시간 전 그룹 총수인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 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진 상황이라 다들 겨를이 없는 모습이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A씨는 “어제 사무실 내부 분위기만으론 영장이 기각될 것이란 관측들이 많았는데 당혹스럽다”며 “오늘 하루는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예상 밖의 상황이라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대면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여서 기대했는데 그렇게 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의 분위기는 여느때와 다름 없는 차분한 모습이 이어졌다. 삼성전자 본사가 있는 수원사업장은 임직원 3만5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삼성 창립 이래 총수가 구속된 것은 초유의 일이지만, 직원들 사이에서는 평소와 달라진 분위기를 감지할 수 없었다.

대부분 직원은 무표정한 얼굴로 발걸음을 재촉했고, 일부는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검색하거나 음악을 들으며 여유롭게 출근하는 모습이었다. 수원사업장 중앙문 앞 사거리에서도 셔틀버스와 출근 차량, 택시가 평소처럼 쉴새 없이 오갔다.

직원들은 이 부회장의 구속 소식을 비교적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직원 윤모씨는 “출근 셔틀을 타고 왔는데,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 부회장 구속과 관련한 이야기가 오가지는 않았다”며 “이 부회장이 구속됐다고 해서 조직 전체가 흔들린다거나 직원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조직 개편과 인사 지연 등에 대한 우려는 있었다. 또 다른 직원 박모씨는 “아침 뉴스를 통해 이 부회장 구속 소식을 접했으나 그다지 놀라지는 않았다”며 “다만 지난해 연말부터 미뤄온 인사 및 조직개편이 또 미뤄질 것으로 보여 어수선한분위기가 이어질 것 같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 구속으로 인해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은 사실이나 회사 내부에 큰 동요는 없다”며 “재판에서 진실이 밝혀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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