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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중업 아리움 사옥, ‘등록문화재’ 거듭나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내 1세대 건축가인 김중업의 작품 ‘아리움 사옥’<사진>이 등록문화재로 거듭날 계기를 맞이했다.

서울시는 김중업(1922~1988)이 설계한 아리움 사옥(옛 서산부인과 병원) 건물이 완공 50년 만에 문화재가 될 계기를 맞았다고 17일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 8일 문화재청에 아리움 사옥을 등록문화재 등록신청을 했다. 김중업 건축물 중에는 처음이다.



이 건물은 1967년 지하1층 지상5층 규모 개인병원으로 들어섰다.

산부인과 의사 서병준이 병원과 주거공간을 함께하는 설계를 의뢰했다. 1층은 진료실, 2~3층은 병상, 4층은 주거공간이다.

아기가 태어나는 공간임을 감안하고 남녀 생식기를 이미지화해 건물 형태를 만들었다. 당시로는 파격적인 방법이다.

건물 벽면과 바닥 이음새 부분은 둥글게 마감했다. 환자가 쉽게 다니도록 계단 대신 경사로를 썼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많이 반영했다.

김중업은 당시 천재 건축가로 불린 르 코르뷔지에의 유일한 한국 제자다.

서울시는 건축주인 서 원장과 현 소유주인 정인훈 아리움 대표 덕분에 건물이 남아있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서 원장은 1995년 “자네라면 이 건물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며 설계도 청사진과 공사 시방서 등을 정 대표에게 넘겼다. 그는 “식당이나 공장으로 쓰겠다는 사람들은 모두 물리쳤다”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정 대표는 외환위기로 회사가 기울었을때도 원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등록문화재 등록 신청을 하며 앞으로 한양도성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 주변 역사문화자원을 안내할 수 있는 쉼터로 꾸밀 계획을 세웠다.

한편 2014년 김중업과 함께 김수근이 설계한 공간 사옥은 등록문화재로 등록됐다. 문화재 영역이 현대 건축물로 확장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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