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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도회·치맥파티·검투장같은 골프대회
-美 PGA 피닉스오픈 3일 티샷
올해 85회째…작년 62만명 인파
쓰레기 재활용업체가 메인 스폰
조던 스피스 등 영건 대거 출전
韓선수 최경주·노승열 등 참가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갤러리를 불러 모으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웨이스트매니지먼트피닉스오픈이 3일(한국시간) 새벽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린다.

올해로 제85회를 맞아 스콧데일의 TPC스콧데일(파71 7261야드)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지난해 역대 최대 갤러리수 61만8365명을 기록했다. 전년도의 56만 명보다 6만여 명 늘어난 수치였다. 3라운드에만 20만1003명의 갤러리들이 대회장을 찾으며 PGA투어 하루 최다 관중 기록도 경신했다. 이전까지 기록도 이 대회가 가진 18만9722명이었다.


총상금 670만 달러의 일반 대회인 피닉스오픈은 메이저 대회 갤러리의 2배 이상 인파가 몰린다. 2011년 최대 메이저인 US오픈이 열린 메릴랜드 콩그래셔널 골프장에는 타이거 우즈 등 슈퍼스타급 선수가 총출동했다. 갤러리는 대회 기간에 28만명으로 추산됐다.

가장 인기 있는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는 패트론(Patron)이라 불리는 갤러리 수를 4만명으로 한정한다. 더 받고싶어도 골프장 공간이 수용할 수 없다. 이에 따라 2015년의 경우 연습라운드에 15만명, 나흘간 패트론 16만명을 합쳐 31만여 명이 마스터스를 찾았다.

한 시즌에 47~48개 열리는 PGA투어 중에서 최고의 갤러리가 몰리는 건 대회가 가진 축제성 때문이다. ‘콜로세움’이라는 별칭이 있는 162야드의 파3 16번 홀이 대표적이다. 2만개의 좌석이 대회 내내 갤러리로 가득 찬다. 좋은 샷이 나오면 환호하고 나쁜 샷에는 야유도 쏟아진다.

애리조나주립대 출신의 필 미켈슨이 나오면 천둥같은 환호가 쏟아진다. 1997년 타이거 우즈가 홀인원을 했을 때는 골프장이 떠나갈 듯 함성이 일었다. 일반적으로 선수가 샷을 할 때 조용해야 하지만 2만명이 모인 이곳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로마 검투장처럼 생긴 조성된 경기장에서 소음을 이겨내고 샷을 해야 인기를 얻는다. 갤러리는 여기서 맥주 파티를 열면서 선수들의 샷을 축제처럼 관람한다.

피닉스오픈은 가장 무도회를 보는 것 같다. 희한하게 생긴 옷을 맞춰입고 오는 갤러리도 많다. 좋아하는 선수들을 응원하는 티셔츠는 기본이다. 젊은이들의 흥겨운 도발이 용인되는 건 대학생들이 많이 와서 그렇다. 라운드를 마친 골프장은 버즈네스트(Bird’s Nest)라는 이름의 가벼운 나이트클럽으로 변모한다. 라이브 뮤직, 주류가 어울려 젊은 청춘들이 데이트하는 야외 공간이 된다.

골프장을 찾는 편의성도 뛰어나다. 대회장은 애리조나 사막에서 개최해 주차 공간이 가장 넓다. 수요일에는 통상 6만2천대, 목요일에 12만3천대, 금,토요일에는 18만9천대의 차량이 주차한다.

2010년부터 메인 스폰서를 맡은 웨이스트매니지먼트는 쓰레기 재활용업체다. 올해는 대회장에서 나오는 쓰레기 100% 재활용을 선언했다. 지난 4년동안 220만명의 갤러리가 만들어낸 모든 쓰레기들이 효율적으로 재활용되었다. 알루미늄 캔, 플라스틱 병, 컵, 콘테이너 심지어는 이벤트 표지판까지 재활용되고, 에너지 자원으로 활용한다. 갤러리가 많이 몰리기 때문에 스폰서도 대회를 회사의 홍보에 연결시킨다.

올해는 더 많은 갤러리들이 예상된다. 우즈는 없어도 올해 주목받는 저스틴 토마스에 리키 파울러, 조던 스피스 등 영건 스타들이 대거 출전한다. 지난 파머스인슈런스오픈 우승자인 존 람도 출전한다.

특히 그는 애리조나주립대 출신이라서 수많은 응원 부대를 미리 확보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최경주(47, SK텔레콤), 안병훈(26, CJ)과 노승열(26), 강성훈(31), 김시우(22, CJ대한통운)가 출전한다.

남화영 기자/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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